금융권 "금리 인하 기조 지속, 요구불예금 증가세 이어질 것"
1월 요구불예금 5.5조원 증가, 정기 예·적금 5.9조원 감소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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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이수현 기자]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요구불예금이 전월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정기 예·적금에선 한 달 사이 5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며 "그러나 정기 예·적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 등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이 약해지고 지방정부가 재정집행 자금을 인출하면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은행은 지속해서 금리 인하 중이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4%~2.95%, 최고 금리는 연 2.9%~3.3%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를 3.00%에서 2.95%로 0.05%p 인하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도 2.95%에서 2.90%로 떨어졌고,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최고금리도 2.95%에서 2.90%로 둘다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8일부터 금리를 내린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거치식예금(정기예금) 금리는 현재보다 0.2%p~0.3%p 내린다. 적립식예금(정기적금) 금리는 0.05%p~0.3%p 인하한다.

계속되는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로 요구불예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요구불예금)은 이번과 같은 증가율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요구불예금 상품별로 보면 이번에는 투자 대기성 자금을 주요원인으로 봤는데 지난 2월의 경우 주식시장이 조금 좋아지긴 했으나 투자 대기성 자금이 조금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유의미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1월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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