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 적은 방산·조선, 엔터·게임 주목
장기 투자 트렌드 AI·휴머노이드

박희찬 리서치센터장 [사진=미래에셋증권]
박희찬 리서치센터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다만 최근 불거진 트럼프 관세 이슈가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에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내 증권 시장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박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격화된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반기 중 경기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며, 전반적인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눈여겨볼 종목으로 박 센터장은 미국의 수입 관세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방산과 조선 업종을 꼽았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및 인터넷 소프트웨어/게임 섹터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특정 섹터에 편중된 투자를 지양하고, 각 산업의 특성과 성장 가능성을 신중하게 분석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거시 경제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시장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며, "우량한 종목을 신중하게 선별하여 장기 보유하고, 주식 외에도 채권, 금 등 안전 자산에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변동성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 박 센터장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꾸준한 이익 증가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비용 관련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지금까지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동력은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이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어야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주식 시장에서 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 또는 섹터로는 테크 섹터 내에서 엔비디아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테크 외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뷰티테크, 방산, 인프라, 저가형 소비재 등의 섹터를 유망하게 제시하며 투자 전략 측면에서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섹터에 대한 과도한 집중 투자는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투자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5년 또는 10년 후 국내외 증시를 이끌어갈 장기적인 투자 트렌드로는 AI(인공지능),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등의 테마를 꼽았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기술 혁신이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지만, 특정 테마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다양한 자산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여러 분야에 분산 투자하여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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