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사옥 전경.
LS그룹 사옥 전경.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LS그룹의 계열사 LS전선과 호반그룹의 계열사 대한전선의 법정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반그룹이 이례적으로 법정분쟁인 회사의 모그룹인 LS그룹 지분을 사들였다. 이에 LS그룹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호반그룹의 이번 LS그룹의 주식 매입을 두고 법정다툼에서의 우위, 경영 압박의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게재됐으나 호반그룹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17일 (주)LS의 주가는 12만 7200원(오전 10시 50분 기준)으로 10여일 전인 3월 7일 종가 9만 9300원과 대비해 28% 올랐다. 특히 호반그룹이 LS그룹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종가 기준 13일(18.96%), 14일(7.43%) 올랐다.

◇ LS그룹 VS 호반그룹의 치열한 소송전...예상치 못한 호반그룹의 행동

지난 2019년 전선업계의 '쌍두마차'인 LS그룹의 계열사 LS전선과 호반그룹의 계열사 대한전선은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이 시작됐으며 지난 13일 2심 특허 법원은 LS전선의 손을 들어주며 대한전선은 LS전선에 15억 162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권 외에도 LS전선 측은 해저케이블공장 설계를 담당했던 건축사가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을 설계하면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기술이 대한전선에 유출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해당 사건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해저케이블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09년 LS전선이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전용 공장을 개설하는 등 대한전선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한전선은 LS그룹이 주장한 기술탈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 공장 및 생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16년 이후 당진 케이블 공장에 해저케이블 생산 선비를 설치해 납품한 실적이 있다며 LS주장을 반박했다.

법적 다툼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호반그룹은 LS그룹의 지분 약 3% 매입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그룹 사옥 전경.
호반그룹 사옥 전경.

◇ 호반의 LS그룹 지분매입...의도는?

호반의 이번 LS그룹 지분매입과 관련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 소송과 관련해 호반그룹이 LS그룹을 압박해 법적다툼의 우위에 서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14일 장재혁 매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법상 지분 3%이상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요구 △회계장부 열람 등 경영에 일정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 개입에 대한) 근거는 없고 특허소송 및 분쟁 대응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호반그룹 측은 "전력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그룹의 자금 유동성이 좋고 대한전선을 운영해보니 전선 사업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LS그룹의 가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32.1%이며 가문별로는 구태회家 11.1%, 구평회家  15.3%, 구두회 家 5.6%다.

[사진 = LS, KB증권]
[사진 = LS, KB증권]

◇ 애널리스트들이 본 LS그룹의 적정주가는 상승 中

호반그룹과의 법적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LS그룹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가격 약세 전환 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과 LS I&D의 북미 통신선 프로젝트 지연 및 LS엠트론의 부진이 리스크로 예상되지만 초고압선 시황 호조에 따른 LS전선의 성장동력도 여전하고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따른 해저케이블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S MnM지분 100% 확보에 따른 실적모멘텀 강화, 배당 수입 증가, 신사업 추진 의사결정 신속화, IPO 가능성 등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S주가와 동가격 추이 [사진 = FN가이드, NH투자증권, 블룸버그]
LS주가와 동가격 추이 [사진 = FN가이드, NH투자증권, 블룸버그]

14일 FN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KB증권은 LS그룹의 적정주가를 각각 21만원, 16만원으로 평가했다. 

장재혁 매리츠증권 연구원은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매입한 것과 별개로 "LS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가치, 즉 NAV(Net Asset Value)대비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할인돼 있다"라며 "자회사 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한 박건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S전선의 해저케이블 4, 5동 증설 완료 및 매출 발생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자회사 LS일렉트릭의 북미지역 매출 비중 증가와 데이터센터향 수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LS의 주요 자회사의 NAV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A 증시리포트는 모든 내용은 투자 권유 또는 주식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금손실이 발생했을 시 이는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증권사 및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시아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