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OLED에 집중하면서 출하량을 확대했고, 고환율에 의한 수혜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6조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10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4694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 6조3000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모바일용 P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단행한 강도 높은 인력 구조 조정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6750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이 될 전망이다"라며 "아이폰을 포함한 전 애플리케이션에서 OLED 패널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POLED 및 WOLED 생산 라인 감가상각비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며, 영업 흑자 구조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중심 사업 구조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며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지속해서 추진해 온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 사업운영과 원가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전체 아이폰16 시리즈에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아이폰15 출시 초기 10% 점유율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2월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4에도 OLED를 납품하고 있어 1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전년 대비 7%p 상승한 55%였는데, 올해는 60%가량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고환율도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물량 개선 효과 보다는 원·달러 환율 개선에 따른 ASP 상승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한다"며 "1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에 따라 제품 판매 단가가 상승해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분기당 약 2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로, 1480원대를 돌파했던 전날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150원가량 오른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미·중 관세 전쟁도 LG디스플레이에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를 90일간 전격 유예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향후 90일간 25% 상호관세 대신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받게 됐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미국 관세는 125%로 인상됐다. 이에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미국 수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처럼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정철동 사장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지난 3일 자사주 1만주(8282만원)를 추가 매입했다. 정 사장의 LG디스플레이 보유 주식은 우리사주 3만7540주를 포함해 모두 6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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