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슬림핏’과 ‘무풍에어컨 클래식’,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슬림핏’과 ‘무풍에어컨 클래식’, [사진=삼성전자]

[아시아에이=이조은 기자] #. 직장인 A씨는 한여름에도 겉옷을 가지고 다닌다. 에어컨 바람을 바로 맞는 자리라 오래 앉아 있으면 냉방병에 걸릴 것 같이 춥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포착해 새로운 에어컨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바람은 없애고 냉기로 시원한 냉방을 구현해주는 무풍 에어컨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피부에 직접 닿는 바람을 없애고 냉기를 통해 냉방을 구현하는 무풍 에어컨을 새롭게 출시했다. 바람이 없이도 냉방이 가능하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은 무풍에어컨은 국내에서 현재까지 스탠드형만 2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편의성에 맞춰 개발을 거듭한 2022년형 무풍에어컨을 현재 전세계 78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날씨가 덥고 습한 브라질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풍에어컨은 현재는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으로 비스포크 라인까지 포함해 총 60개의 라인업으로 확대됐다. 가정용 에어컨도 △스탠드형 △벽걸이형 △시스템에어컨 등으로 다양화됐다. 지난해에는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상업용 에어컨까지 출시했다.

무풍에어컨은 현재까지 소비자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거듭했다.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 3가지를 중점으로 발전해 왔다.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무풍에어컨 관련 기술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사진=이조은 기자]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무풍에어컨 관련 기술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사진=이조은 기자]

◇무풍 에어컨, 석빙고 원리에서 착안=무풍에어컨에 대한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에어컨 바람에 대한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30분이지만 이 중 실제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며,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을 때 불쾌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밝혀냈다.

이에 직바람은 없으면서도 냉기를 뿜어내는 석빙고의 과학적 원리에 착안해 기류감을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한 ‘무풍 에어컨’을 개발해냈다.

무풍은 미국 냉공조학회(ASHRAE)기준으로 0.15m/s 이하 바람을 무풍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1.5m 거리에서 기류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마이크로 홀. 삼성전자는 직경 1mm 이하의 마이크로 홀을 22년형 모델 기준으로 최대 27만개까지 촘촘하게 배치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마이크로 홀. 삼성전자는 직경 1mm 이하의 마이크로 홀을 22년형 모델 기준으로 최대 27만개까지 촘촘하게 배치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무풍 작동 원리는 이렇다. 바람문을 대신해 전면 패널에 적용한 메탈 소재 미세한 구멍인 ‘마이크로 홀(Micro Hole)’을 핵심 기술로 했다. 직경 1mm 이하 마이크로 홀을 22년형 모델 기준으로 최대 27만개까지 촘촘하게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냉기를 제공한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원형홀(마이크로홀)을 패널에 촘촘하게 배치하기 위해 수백 장의 철판 샘플을 실험한 결과 굽은 면에서도 원형 홀이 유지되는 Press 가공 공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체가 곡면과 접촉한 상태로 흐를 때 직선 대신 곡률을 따라 흐르는 '코안다 효과'를 적용했다. 최적의 기류 토출 각도를 적용해 하이패스 팬과 서큘레이터 팬 4개에서 나오는 두 가지 바람을 균일하게 섞었다. 이에 냉방 속도는 37%가 향상되고, 기류는 12m까지 도달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에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R32 냉매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에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R32 냉매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무풍에어컨, 환경 보호과 소비자를 생각하다=2022년형 무풍에어컨은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 가량 늘렸다.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출시했다.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R32 냉매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존 냉매보다 탄소 배출량이 67%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셀 리모컨도 적용하는 등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가정에서도 쉽게 패널을 분리하고 청소할 수 있는 ‘이지 오픈 패널’을 2020년부터 적용했다. 패널이 분리되면 팬모터 동작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분해와 조립시 다칠 우려가 없도록 날카로운 부분을 제거했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에어컨이 여름에만 사용하는 계절가전이라는 인식을 확장하기 위해 무풍에어컨을 4계절 제품으로 변화를 꾀했다. 봄이나 가을, 다소 선선한 비오는 날에는 체온과 가까운 35도 따뜻한 바람을 보내주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체온풍’도 선보였다.

아울러 가전제품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및 공기질 관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합쳐 총 158가지의 색상 조합도 가능하도록 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촐 개발한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에어컨을 다양하게 개발해 ‘무풍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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