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오픈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모델하우스 현장
지난 2016년 오픈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모델하우스 현장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DL이앤씨(구_대림산업)이 2000년 경기 용인시 '보정 e편한세상'을 선보인 이후 주택 브랜드 시장에서 'e편한세상'은 국내 주택시장에 큰 획을 그어가고 있다.

'e편한세상'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택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으며 이는 브랜딩과 내실에 충실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e편한세상'의 e는 'Experince'를 뜻하는 경험의 약자로 '편안한세상을 경험해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B.I인 오렌지색 구름도 편안함을 상징한다. 그만큼 실용적이고 안전한 주거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마케팅 방향도 이와 비슷하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브랜드가 선보인지 약 9년만인 2009년 '진심이 짓는다'라는 광고를 발표했다. 당시 경쟁업체들이 화려함을 주로 강조했던 것에 반해 DL이앤씨은 품질과 실용성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실용적인 방향은 DL이앤씨가 도입한 시스템에도 잘 드러난다.

'e편한세상'은 과거 시공된 건설사들이 주차대수를 늘리기만 급급해 거주민들이 주차시 폭이 좁다는 불만을 접수하고 한 칸의 너비를 기존보다 10cm 넓혀 업계를 선도했다.

이 외에도 현관에 벤치를 시공해 장애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벗을 때를 배려했으며 최근 이슈가 된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바닥구조를 개발, 특허 출원 했다.

지난 2019년에는 고객의 성향을 설계에 반영한 주거 플랫폼 'C2하우스'를 선보였다.

거실부터 주방까지 이어지는 아트월 면적을 확대하고 와이드 주방 창호를 더해 개방감을 높인 것인데 이를 통해 거주민의 동선을 더욱 편리하게하고 수납 공간을 늘렸다.

또한 지난 2020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에 자외선 발광다이오드 광촉매 모듈을 탑재한 '안티 바이러스 환기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로 알려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뉴스1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로 알려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뉴스1 제공)

DL이앤씨의 하이엔드브랜드인 '아크로(ACRO)'도 이러한 실용적 방향을 고스란히 담았다.

아크로는 높은 천장과 고급 마감재, 생활편리시스템을 갖췄다. 대부분 하이엔드 브랜드에는 수입브랜드가구가 적용되는데 대부분의 수입가구들은 맞춤형 제작이 어렵고, A/S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DL이앤씨는 '키친리노'와 협업, 고객 맞춤형 주방설계를 통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흐름에 편승했다.

DL이앤씨 측은 최고급 수입 자재를 활용하면서 고객들의 스타일에 맞춘 디자인과 설계를 통해 국내 주방환경을 고려한 넓은 수납과 공간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크로의 성공으로 DL이앤씨의 수주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DMC초역세권의 알짜 구역으로 꼽혔던 1970세대 규모의 북가좌6구역에서 '아크로'를 무기로 시공권을 따냈고 지난 3월 총 공사비 6183억원 규모의 대구광역시 수성1지구 재개발 사업에 '아크로'를 제안하면서 수주했으며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남서울무지개아파트에도 '아크로'를 적용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져 과거 서울 강남권 위주로 적용됐던 아크로의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통하면서 올 상반기 DL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 2543억원을 기록했으며 DL 전체 사업에서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e편한세상'을 도입했을 때 DL이앤씨의 전체 사업중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7.9%였지만 지난해는 66.4%까지 확대됐으며 매출액도 지난 2000년 4467억원에서 2021년 5조77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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