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안 발의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 논의 확대
경영권 프리미엄 정상화와 제도 설계 과제 부각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27년 전 폐지된 의무공개매수 제도의 부활 논의가 국회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다섯 건 발의된 가운데, 최근 경영권 지분 거래가 이뤄진 동양생명과 더존비즈온이 대표적인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는 경영권 지분에만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일반주주는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며 "의무공개매수 논의는 소액주주 보호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중국 다자보험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주당 1만562원에 인수했다. 이는 전일 종가 7790원 대비 약 26% 높은 가격으로, 약 53.5%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우리금융이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반주주 지분 공개매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더존비즈온은 EQT파트너스가 경영권 지분 31.4%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일 종가는 9만700원으로 인수가 대비 약 25% 낮다. 이에 따라 일반주주 보호와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의무공개매수가 도입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지금보다 낮아지고, 대주주가 과도한 가격을 고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M&A 위축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도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세부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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