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이후 영업이익 개선 본격화...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사진=호텔신라]
[사진=호텔신라]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DF1 권역 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업 구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위약금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면세 부문의 적자 축소와 호텔 사업부 가치 재평가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022년 입찰 당시 객당 8987원의 높은 임차료를 제시하며 낙찰을 받았지만, 공항 혼잡도와 환율 영향으로 기대했던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결과 DF1은 분기당 150억~2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호텔신라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이. [사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호텔신라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이. [사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이 사라지면 그간 호텔신라가 부담해온 구조적 적자는 사실상 정리된다.

공시에 따르면 DF1 철수에 따른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9%인 약 4293억 원이다. 단기적으로는 약 1900억 원 규모의 위약금과 재고 처리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2026년 이후에는 영업이익이 연간 1000억 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이 효과가 면세 부문 실적 개선은 물론 호텔 사업부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있다.

실제 호텔신라의 호텔 사업부는 그동안 공항 면세 적자의 변동성에 가려져 안정적인 수익 기여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DF1 철수 이후 면세 사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도심 호텔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전반의 객실점유율(OCC)과 평균객실단가(ADR) 상승이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26년 이후 실적 개선 전망도 뚜렷하다. 교보증권은 영업이익이 연간 400억 원 이상 개선될 것으로 추산했고,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전망 대비 1000억 원에 달하는 개선 효과를 예상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단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장기적으로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외국인 인바운드 추이(좌), 면세점 외국인 객수 추이(우) . [사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외국인 인바운드 추이(좌), 면세점 외국인 객수 추이(우) . [사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DF1 철수는 단순히 부실 사업 정리에 그치지 않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면세 부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인바운드 회복과 중국 단체 관광객 재개라는 외부 모멘텀까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사이드 가능성이 열린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한 것도 이러한 구조적 전환을 반영한 결과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주가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호텔사업으로 방어되는 동시에 면세점의 주가 업사이드 리스크는 부각되는 구간이다"라고 전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인천공항 DF1 철수를 통해 적자 부담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면세와 호텔 사업은 인바운드의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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