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충격 견디고 2026~27년 체력 회복 기대...라인 전환·보조금이 이익 레버리지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겠지만, 시장의 초점은 이미 그 다음 사이클로 옮겨가고 있다. 북미에서의 ESS(에너지저장장치) 라인 전환과 IRA 보조금(AMPC) 확대가 맞물리면서 2026~2027년 이익 체력 회복 경로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단기적 실적은 BMW ‘노이에 클라쎄’ 전환,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가동 중단, 관세 부담 등으로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손실 3938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분기는 과도기적 부담일 뿐, 자동차전지 공백을 ESS가 메우는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이 변화의 핵심은 생산라인 재편이다.
국내 10GWh 규모 NCA ESS 라인에 이어 북미에서는 JV 유휴 라인 2곳이 ESS 전용으로 돌입한다.
올해 4분기 NCA ESS 6GWh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LFP ESS 6GWh가 투입되면, 연말 기준 AMPC 수취 가능 ESS 캐파는 16GWh에 이르고 2026년 말까지 22GWh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도 중앙계약시장에서 428MW를 수주하며 수요 측 기반을 다졌다.
정책 효과가 더해지며 레버리지는 한층 커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북미 생산능력은 2024년 8GWh에서 2027년 61GWh로 확대되고, AMPC 유입액은 2025년 2369억원, 2026년 5499억원, 2027년 1조1144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SS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110억원에서 4440억원, 9910억원으로 급증하며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한다.
전사 차원에서의 체력 회복도 명확하다. 2025년 -1290억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2026년 흑자 전환(413억원)에 이어 2027년에는 179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전지 EBITDA는 2026년 1조3224억원 회복이 기대되며, 원통형·각형 합산 캐파는 2024년 111.5GWh에서 2027년 189.7GWh로 계단식 확대를 그린다. ‘물량-보조금-믹스’의 삼각 구도가 가동되는 셈이다.
밸류에이션은 단기 방어적 톤이지만 상방 여력은 열려 있다. 매크로 환경과 수요 변동성이 남아있음에도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24만~25만원대로 제시하며 현 주가 대비 20%가량 업사이드가 가능하다고 본다.
결국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는 북미 라인 전환 속도와 ESS 수주 파이프라인, AMPC 실현 여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며, 삼성SDI는 핵심 고객사 차세대 플랫폼 수주에도 성공했다”며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이나 ESS 모멘텀 확대 시 주가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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