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 기재된 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 = KB국민은행]
'2025년 7월 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 기재된 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 = KB국민은행]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나란히 오르며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올랐다. 거래 증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27일에 내놓은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매수 심리가 냉각되면서 상승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7월 주택시장리뷰’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3% 올랐다.

지난달(0.50%)보다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강남구(3.64%), 서초구(3.17%), 송파구(3.01%)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고, 양천구(3.05%), 성동구(2.68%) 등 비규제지역으로도 확산됐다.

수도권 전체 매수우위지수는 57.6으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0.14% 상승했으며, 비수도권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도 불안 조짐이 이어졌다. 6월 수도권 전세가격은 0.17% 오르며 23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국 평균은 0.07% 상승했다.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6.4만 호로 상반기보다 17% 줄어든다. 전국 기준으로도 하반기 입주 물량은 12.2만 호로, 상반기 대비 24.2% 감소한다.

'2025년 7월 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 기재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 추이 및 전세자금대출 규모 추이 [사진 = KB국민은행]
'2025년 7월 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 기재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 추이 및 전세자금대출 규모 추이 [사진 = KB국민은행]

시장 과열 흐름은 금융지표에도 나타났다. 6월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23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다. 같은 달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3.87%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 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전입을 의무화하는 대출 규제책을 발표했다. 당장 대출 수요는 줄겠지만, 이미 승인된 거래들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시아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