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프라 집중과 저렴한 분양가...판교·동탄 시범단지 사례, 실거주·투자자 동반 유입

[사진 = 더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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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개발 초기 단계에서 공급되는 첫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나 신도시 조성 초기에 공급되는 ‘시범단지’는 해당 지역의 교통·교육·상업·공원 등 핵심 인프라가 집중되는 동시에, 후속 단지 대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실거주 수요뿐 아니라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함께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시행사 등은 도시개발 초기에 상징성과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를 우선 개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초기 단지는 도시 전체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단지는 자연스럽게 지역 내 시세의 기준점이자 대장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 판교·동탄·광교, 시범단지 프리미엄 입증

수도권 주요 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는 실제로 분양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성남시 백현마을 1단지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최초 분양가 대비 4배 이상 상승하며 시범단지 프리미엄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화성 동탄역 일대에 공급된 ‘시범우남퍼스트빌’ 역시 분양가 대비 약 3배 상승했다. 이외에도 위례, 광교, 검단 등 신도시 초기에 공급된 단지들도 2배 내외의 시세 상승률을 나타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개발 완료 후에도 첫 개발 단지, 이른바시범단지라고 불리는 아파트는 지역 시세의 '기준점'이자 '대장주' 역할을 한다"라며 “모든 도시 기능이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설계되기에 후발 단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입지 우위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산탕정자이 조감도. [사진 = GS건설]
아산탕정자이 조감도. [사진 = GS건설]

◇ 아산신도시 A2 블록, 초기 선점 수요 유입

충남 아산시에서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초기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은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A2블록에 ‘아산탕정자이센트럴시티’를 공급 중이다.

전용면적 59~125㎡ 규모로 총 1238가구가 계획된 이 단지는 지난해 공급된 A1블록 ‘아산탕정자이퍼스트시티’의 후속 물량이다. 앞서 A1블록은 최고 137.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A2 역시 최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0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산탕정자이센트럴시티는 동쪽으로 천안 불당지구, 서쪽으로는 약 4만6000명을 수용하는 아산탕정2지구 개발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부천대장지구(계획인구 약 4만4000명)와 유사한 규모로, 향후 지역 중심축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불당지구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향후 탕정2지구 개발로 인한 추가 수요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입주자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총 3673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 형성 가능성도 긍정적 변수”라고 전했다.

◇ 브랜드 타운 기대감…중장기 시세 흐름 주목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은 A1~A3 블록에 걸쳐 총 367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별 입지와 인프라 수혜 범위, 향후 탕정2지구와의 연계 개발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초기 단지 선점 효과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광역 교통망·기반시설 구축이 완료될 경우 지역 시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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