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알스퀘어가 데이터 기반 부동산 정보 서비스로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RA(Rsquare Analytics)'가 출시 8개월 만에 국내외 주요 자산운용사 및 글로벌 투자기관 50여 곳에 도입됐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삼성물산 등이 주요 고객으로,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GIC, 독일 DWS, PAG 등이 RA를 통해 한국 부동산 시장 분석에 나서고 있다.
◇ 글로벌 기관도 신뢰…1000억 이상 빌딩 거래 정보 제공
RA는 1000억 원 이상 대형 빌딩을 거래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층별 임차인 현황, 10년간 임대료 추이, 권역별 공실률 등 상세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중개업체나 인맥을 통해 파편적 정보를 얻어야 했으나, RA는 이를 실시간으로 통합 제공해 거래 판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알스퀘어는 전국 약 30만 개 빌딩 중 약 7000개 상업용 자산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오피스빌딩 1600여 동, 물류센터 1100여 동은 매 분기 전문 조사 인력이 현장 점검 후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트럭 접안 가능 여부나 물류센터의 상온·저온 여부 등 공시되지 않는 정보까지 실시간 제공한다.
◇ 아시아 시장 진출 본격화…글로벌 부동산 데이터 허브 목표
알스퀘어는 영문 정식 버전을 준비 중이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주요 시장으로 RA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 estie, 미국 CoStar, RCA 등 글로벌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과 경쟁 가능한 아시아 부동산 데이터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특성상 거래 빈도가 낮고 공시 의무가 약해 데이터 자동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알스퀘어는 △현장 전수조사 △DB화 △검수 등 3단계 검증체계를 유지하며 데이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0억 원 이상 빌딩을 거래하는 기관투자자들이 RA를 이용한다는 것은 데이터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투자 환경 전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보 독점과 휴민트 의존의 시대에서,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공정한 판단이 가능한 시장으로 이행하는 데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