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진= 뉴스1 제공)
비트코인 (사진= 뉴스1 제공)

[아시아에이=이수현 기자] 국내 금융권과 정치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경제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만들어놔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법정화폐인 원화(KRW)에 1:1의 가치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즉, 1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항상 1원의 가치를 갖는다.

국내에서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제 원화를 은행 등에 예치하고, 그 원화를 1:1 담보로 연동된다. 대표적인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테더(USDT)나 USDC코인이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이 매우 높고, 1:1 교환도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행사의 신뢰와 투명성,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으며 중앙화된 구조로 인해 규제 당국의 관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은 높은 접근성, 낮은 수수료, 프로그래밍 활용성, 비수탁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기존 결제 및 송금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리서치 업체 포필러스와 해시드오픈리서치(HoR)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방식은 저마진 사업이나 국제 거래가 많은 기업에게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결제 처리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고비용 결제 솔루션 대체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라이프, 페이팔, 쇼피파이와 같은 주요 결제 처리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해 마진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업계자는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블록체인 송금 수수료가, 원화 송금 수수료보다 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화는 송금하려면 아무래도 중간자(PG, 은행, 중개사업자) 등을 중간에 끼니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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