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하방 압력 심화, 외국인 국채 매수 확대에도 금리 하락 제한적 전망
미·중 무역 갈등 변수 속 한국은행 통화 정책 향방은?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은 불가피했지만, 국내 경제의 성장 둔화 추세를 고려할 때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1일 '하나금융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 금리는 성장률 하방 위험 증대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4월 금통위 결정에 대해서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이 시장 금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변동성이 무역 전쟁 우려와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확대되었으며,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국채 신뢰도 하락 등으로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적인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일부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금리 인하는 글로벌 통화 정책 흐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수출 부진, 건설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성장률 하방 위험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성장률 제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2차 추경의 규모와 시기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 완화와 경기 하방 위험 증대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국채 선물 순매수세가 증가하여 금리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통위 통화 정책 방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제약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심각한 성장 둔화 압력을 고려할 때 5월을 포함해 연중 2~3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 갈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재정 정책과의 조화로운 정책 추진을 강조한 점을 언급했다.

국내 금리 전망은 국내 성장률 하락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국내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월 의장의 관세 인상에 따른 단기적 인플레이션 가능성 언급을 들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추가경정예산과 세계국채지수 편입 지연 등이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금리 하방 압력에도 장기물 수급 불안정으로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어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환율 흐름에 따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0%~2.50%, 10년물 금리는 2.55%~2.75%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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