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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이수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국내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시장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3% 하락한 2437.43애 출발해 오전 9시 10분 기준 2.12% 하락한 2452.68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역시  2.06% 하락한 670.75에 장을 시작했다.

이러한 하락은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보편적 관세율은 10%를 부과했으나 소위 더티 15개국 등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별 관세율은 △중국 34% △대만 32% △베트남 46% △캄보디아 49% △스리랑카 44% △태국 36% △인도 26% △일본 24% △유럽연합(EU) 20%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평가된다”며 “더욱이 20%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된 EU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된 동시에 중국 34%, 일본 24%, 대만 32%, 베트남 46%, 태국 36% 등 주요 아시아 교역 상대국은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며 “한국을 포함함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부과 받게 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정한 교역 상대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이번 상호관세 충격 여파가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경기에 적지 않은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제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당장 자동차 등 주요 수출제품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며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올 2분기부터 대미 혹은 대아세안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일부에서 언급되던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시에 헌재의 탄핵 결정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즉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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