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애니팡4 전도사 이민주 "천만원 알바 연락에 밥도 못 먹었어요"

[아시아에이=강민수 기자] "천만원 알바 연락에 밥도 못 먹었어요."

모바일 게임팬들은 물론 왕년에 ‘애니팡’ 좀 했다는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됐던 위메이드플레이의 아르바이트 모집 문구다. 4월 한달간 모바일게임 ‘애니팡4’ 출시 4주년 이벤트로 준비한 일일 알바에는 ‘애니팡 전도사’로 자신을 소개한 29살 프리랜서 광고PD로 일하고 있는 이민주 씨가 선정됐다.

‘애니팡4’의 출시부터 시작해 현재 4500 스테이지를 기록 중인 이민주 씨는 전체 5400개 퍼즐 스테이지 중 80% 이상을 섭렵한 고수이자, 자칭 애니팡 전도사다.

위메이드 플레이에 따르면 일일 알바 선정에 있어 애니팡 시리즈의 열혈 유저이자, ‘애니팡4’ 전도사 활동을 강조한 그의 지원서가 돋보였다. 일당 1000만원 주인공으로 지난 16일 하루 동안 위메이드플레이 본사에서 일일 개발자 업무에 나선 이민주씨와 개발을 맡은 이경민 PD로부터 소감과 애니팡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애니팡4’를 같이 하고 계신 엄마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더 알아보라고 당부하실 정도로 (연락에 대해) 보이스 피싱에 당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오히려 주변의 친한 친구들이 매일 애니팡을 붙들고 사니 가능한 일이라고 축하해줘서 선정된 것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선정된 이후 들뜬 기분에 며칠 간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1000만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선은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축하해준 친구들한테 밥도 사려고 합니다. 또 취미인 테니스 장비들을 새로 준비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칭 ‘애니팡 전도사’ 이민주 씨...어떤 활동을 하셨길래 자칭 ‘애니팡 전도사’가 되셨는지?

애니팡 시리즈 중 ‘애니팡4’를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나름 고수라고 자부합니다. ‘애니팡4’나 퍼즐 게임에 대한 실력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 아직도 애니팡을 하냐는 이야기를 듣지만 오히려 게임을 직접 보여주면서 많은 친구들을 애니팡 팬으로 만들었습니다. 애니팡 시리즈 초창기 버전을 하시던 어머님을 ‘애니팡4’ 이용자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떠오릅니다. 평소 애니팡에 있었으면 하는 기능이던 팸에 가입했을 때 팸원들이 격하게 환영해주고 게임 팁도 주길래 너무 고마웠습니다. 정성스럽게 일일히 답장도 했는데 기계가 적어주는 환영 인사였습니다. 하루 종일 감동에 젖어 지냈는데 자동 멘트인 것을 알고 당황했습니다. 특히 엄마도 ‘이렇게 환영해주는 분들이 있구나’ 하시면서 자동 멘트에 답장을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는 팸원들과 실시간 소통이나 하트 선물도 활발한 다른 팸으로 이동해서 지금까지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민 게임 개발팀과 퍼즐 개발을 진행했다. 중점을 둔 부분과 소감이 어떠신지?

퍼즐을 풀어가는데 중간 정도 난이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리면서 퍼즐 스테이지에 대한 기획, 블록 위치 등에 대한 작업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평소 생각을 반영했는데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재미있게 해보실 스테이지들을 함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함께 만든 게임이 실제 게임으로 나온다니 벌써부터 설레이기도 하고 오늘 환대해주신 회사 분들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개발팀에도 감사드립니다.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애니팡4 개발, 운영을 맡고 있는 이경민 PD의 이야기

△이번 알바 이벤트에 지원하신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애니팡4’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사연으로 많이 지원해 주셔서 너무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지원자분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새로운 멋진 이벤트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일 근무 내용을 함께 개발하는 협업으로 준비한 이유는 회사와 근무자 모두 어려운 선정 과정을 거쳤는데 의미있는 업무로 추억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애니팡4’를 잘 알고 계신 분이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퍼즐 스테이지에 민주 씨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플레이가 가능한 스테이지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업무가 되시길 기대합니다. 회사 역시 유저분들을 생각하며 업데이트를 준비한다는 것을 전해드릴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4주년을 앞두고 주목할 게임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어떤 것이 있을지? 또 기억나는 이용자와 개발 에피소드가 있다면?

올해 7월 시작할 4주년 이벤트로 ‘애니팡4’와 유저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은 특별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운동회를 주제로 한 메인 이벤트를 통해 경품 응모, 복귀 유저를 위한 선물 상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4주년 특별 코스튬을 기획, 디자인 중인데 응원 단장의 모습으로 운동회가 열리는 소셜 광장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며 퍼즐을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 출시한 ‘애니팡4’는 올해 9월, 출시 4주년을 맞이하는 위메이드플레이의 대표 모바일 게임이빈다. ‘애니팡4’는 애니팡 시리즈가 선보였던 퍼즐 개발 노하우에 길드형 커뮤니티 ‘팸’, 실시간 대전 등을 더한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애니팡’ 시리즈 중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는 ‘애니팡4’는 평생 전도사 활동을 하겠다는 민주 씨와 이벤트에 이어 4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이색 알바' 이벤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오랫동안 ‘애니팡4’을 즐겨온 이용자 이민주씨가 일일 기획자로 참여해 스테이지 맵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만들어진 특수 블록이 들어간 스테이지는 4개이고 실제 게임에 5601레벨부터 적용되어 7월에 출시 예정입니다. 이번 이벤트는 개발팀이 ‘애니팡4’ 유저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더 재밌는 게임을 제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애니팡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이 많은데 앞으로 ‘애니팡4’의 콘텐츠나 기술, 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지?

‘애니팡4’는 새로운 게임 컨테츠와 다양한 이벤트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본 퍼즐 스테이지 외에 컨셉 스테이지를 만들어 레벨업에 지칠 수 있는 게임 진행을 리프레쉬 해주고 유저 특성을 그룹화해 맞춤형 콘텐츠 제공하는 기술적 업데이트 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또 유저 데이터를 반영하여 선호도가 높은 요소들을 선별,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들은 개선하는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초창기 애니팡에 비해서는 이용자가 많이 분산됐지만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 비결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찾아주시는 유저분들이 퍼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온 것과 실시간 대전, 팸 시스템, 광장 등 소셜 요소를 강화해 ‘애니팡4’의 다른 유저들과 소통할 경험을 제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됩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최근 K-퍼즐을 슬로건으로 신작 개발,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출시작의 대표격인 '애니팡4' PD로서 새로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국의 'K'는 어떤 산업에서든 자랑스러움과 책임이 함께 하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된 'K'를 수식어로 한 K-퍼즐은 회사의 포부와 실력을 나타내는 각별한 슬로건이고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퍼즐 게임을 알리고 대중화한 위메이드플레이가 K-퍼즐을 슬로건으로 한국의 그 누구도 완성하지 못한 퍼즐 게임의 세계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 확대와 신작들의 해외 출시, 서비스에 대해 구성원이자, 게이머로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