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뒤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 4일 출근시간 시민들 옷차림이 한결 두꺼워졌다. [사진=뉴스1]
비가 그친 뒤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 4일 출근시간 시민들 옷차림이 한결 두꺼워졌다.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이준호·이조은·박대한 기자] 뜨거웠던 여름도 어느덧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연휴 동안 비가 내린 뒤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는데요. 실제 오늘(5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7도, 낮 최고기온은 14∼23도로 선선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42%)이었고 가을(40%)이 바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만큼 1년 만에 돌아온 가을이 반가운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환절기'라고 하는데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이에 따라 감기, 비염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일교차가 큰 탓에 옷차림도 걱정이고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도 많아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 'MZ세대가 간다'에선 가을의 문턱 '환절기'를 맞아 다양한 꿀팁들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또타지하철' 앱 민원신고 화면. 덥거나 추울 때 온도조절 요청을 할 수 있다. [사진=또타지하철 앱 캡처]
'또타지하철' 앱 민원신고 화면. 덥거나 추울 때 온도조절 요청을 할 수 있다. [사진=또타지하철 앱 캡처]

◇집 나설 땐 춥고 대중교통은 덥고...비염·편도염도 걱정(Feat.이준호 기자)=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내린 비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기자는 더위를 지독하게 많이 타는 체질인 탓에 갑작스레 시원해진 날씨가 무척 반갑습니다.

다만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출퇴근길 대중교통이 고역인데요. 내려간 기온으로 대중교통 냉방은 여름보다 약해지는데 출퇴근길 사람이 가득 찬 지하철이나 버스 내부는 더운 탓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땐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출근길 대중교통에서 땀이 나기 일쑤죠. 차라리 한여름 대중교통은 냉방이라도 강해서 버틸만한데 이 시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이처럼 매일같이 고역을 겪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는 않습니다.

우선, 옷을 최대한 가볍게 입고 가방에 겉옷을 하나 따로 챙기는 편입니다. 어차피 업무 탓에 노트북을 항상 휴대하기 때문에 항상 백팩을 메고 다니는데요. 이런 시기에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또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또타지하철', '코레일 지하철톡' 등 앱을 이용해 온도조절 민원을 넣기도 합니다. 하차할 때까지 민원 반영이 안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금방 조치를 취해주시기 때문에 나름 만족하고 있어요.

면역력이 약해져 편도염, 비염이 걸리기 쉬운 환절기엔 특히, 구강 관리를 위해 양치질과 가글을 자주 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면역력이 약해져 편도염, 비염이 걸리기 쉬운 환절기엔 특히, 구강 관리를 위해 양치질과 가글을 자주 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환절기마다 직면하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바로 비염과 편도염인데요. 어린 시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마다 비염이나 편도염으로 고생을 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군 생활을 거치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체질이 조금은 바뀌었는지 이후로는 이전처럼 환절기마다 매번 고생을 하고 있진 않는데요.

최근에는 재채기와 콧물도 자주 나오고 얼마 전 목이 부어 병원 진료도 받았을 만큼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운동도 전혀 안 하고 술만 자주 마셨으니 인과응보겠죠.

따라서 요즘엔 임기응변으로 구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편도염 예방에 좋다는 말에 양치질과 가글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비타민도 꾸준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지난 주말 낚시를 하기 위해 찾은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가을볕이 따사롭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난 주말 낚시를 하기 위해 찾은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가을볕이 따사롭다. [사진=이준호 기자]

운동도 마음으로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시작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혹서기 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루어낚시에 다시 열을 올리며 활동량을 늘려볼 계획입니다.

아무튼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에겐 지옥 같았을 여름을 지나 본격적인 가을입니다. 모두 면역력 챙기시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니 만큼 나들이나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도 즐기며 겨울이 오기 전까지 행복한 가을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세먼지, 강수확률 등 날씨를 알 수 있다. [사진=날씨 날씨 앱 캡처]
미세먼지, 강수확률 등 날씨를 알 수 있다. [사진=날씨 날씨 앱 캡처]

◇변화무쌍한 날씨, 앱으로 대비...비염 완치법 없을까(Feat. 이조은 기자)=최근 들어 아침 공기가 달라진 것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저번 달까지만 해도 적당히 선선한 바람 덕분에 창문을 약간 열어놓고 자도 괜찮았는데요.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에 평소처럼 창문을 열었다가 감기에 걸릴 뻔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문제였습니다. 아침엔 쌀쌀하지만 낮에는 더워지기 일쑤여서 과연 어떻게 옷을 입고 나갈지가 늘 고민인데요. 때로는 예상치 못한 소나기에 필요 없는 우산을 구매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불편했던 일상은 지인에게 추천받은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뒤로 나아졌습니다. 앱에서 강수확률, 미세먼지 농도, 온도 등 일기예보는 물론이고 기온에 맞는 옷차림까지 제안해 줬는데요. 기온별 적당한 옷 두께와 가디건 지참 여부 등을 알려줘 옷을 고를 때 확실히 고민을 덜 수 있었습니다.

[사진=날씨 날씨 앱 캡처]
기온별 옷차림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사진=날씨 날씨 앱 캡처]

특히 유용했던 기능은 어제보다 오늘 몇 도가 더 떨어졌는지 알려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보다 오늘 5도가 떨어졌다는 정보에 전날보다 더 두툼하게 입어야겠다고 계획을 짤 수 있었습니다.

환절기가 되면 또 한 가지 기자를 괴롭히는 게 있는데요. 바로 비염입니다. 코로나19가 아닌데도 비염 때문에 가끔 기침이 나오거나 훌쩍거리기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혹여 오해를 사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고는 하는데요.

놀랍게도 주변에도 저와 같이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선후배를 포함해 꽤 많았습니다. 공통적인 대처법은 영양제를 챙겨먹고, 가글을 자주하고 먼지에 노출되지 않게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인에게 비타민 선물을 받았다. [사진=이조은 기자]
지인에게 비타민 선물을 받았다. [사진=이조은 기자]

이 때문에 최근 방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청소기도 자주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침구도 자주 세탁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세탁기에 좋은 성능이 많이 추가돼서 굳이 물빨래를 하지 않아도 ‘에어살균’이나 ‘살균건조’ 등 기능으로 먼지도 털어주고 뽀송뽀송하게 이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심할 때 최후의 수단은 약국에 가는 것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증세가 완화되기도 합니다. 약사 선생님이 부작용에 대해 살짝 졸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먹고 나서 영향을 받을 정도로 졸린 경우는 특별히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근본적으로 비염이 낫게 하는 것일 텐데요. 올해 안에 건강검진을 꼭 받아보고, 비염이 아예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알아봐야 겠습니다.

작년 9월과 올해 9월 기온분석 차트 [사진=기상청 자료개방포털]
작년 9월과 올해 9월 기온분석 차트 [사진=기상청 자료개방포털]

◇'일교차 클수록 몸 관리 주의해야'...환절기 버티는 법(feat. 박대한 기자)="잠시만요. 선배 너무 추운데요." 주간회의를 마치고 선배와 회사를 나선 순간.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이날 기온은 14도 안팎이었습니다.

실제 기온분석(서울 기준)을 통해 지난해 9월보다 올해 9월 최저기온이 확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9월 최저기온(16.0도) 대비 올해 9월 최저기온(12.3도)은 약 3.7도 낮았고 올해 9월 최고기온은 32.5도로 예년 최고기온인 30.9도를 웃돌았습니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땀방울이 맺히던 날씨는 마침표를 찍은 듯합니다. 그러나 아직 방심하긴 이른데요. 더운 날씨에 적응했던 몸은 찬 공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습니다.

이와 같은 시기를 '환절기'라고 얘기합니다. '환절기'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이자, 우리 몸이 갑작스러운 일교차에 적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매년 환절기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시달리는 기자로서는 나름대로 '환절기 준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인 환절기 대처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가볍고 따뜻한 외투를 준비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가볍고 따뜻한 외투를 준비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요즘 같은 환절기는 바깥은 춥지만, 건물 안에 들어서면 더운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가볍고 보온성을 갖춘 가디건이나 플리스를 따로 챙겨 차가운 날씨로부터 몸에 체온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안쪽은 반팔 티셔츠를 입는 것이 핵심인데요. 실내에 들어섰을 때, 온도가 높다고 생각되면 겉옷을 벗어주면 됩니다.

여름 동안 옷장 깊숙한 곳에 있던 겉옷을 꺼내면 알게 모르게 먼지가 쌓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옷을 입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쌓여 있던 먼지를 들이킬 수 있는데요. 사실 코가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기자와 같이 비염이 있는 사람이면 미리 세탁소에서 드리이클리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셨다. [사진=박대한 기자]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셨다. [사진=박대한 기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지향하지만, 환절기만큼은 따뜻한 음료에 손이 갑니다. 일교차가 큰 시기에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특히 심해지는데요. 평소에는 한쪽 코만 막힌다면 최근에는 양쪽 모두 막혀 방법이 없습니다.

이럴 때 차가운 음료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날 제가 마신 음료는 '허니 자몽 블랙티'인데요. 밖이 쌀쌀하다 싶어도, 음료를 마실 때 속을 따스하게 감싸줘서 꽤 기분이 좋아집니다.

손 씻기를 통해 감염병의 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손 씻기를 통해 감염병의 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이 외에도 방 청소하기, 자주 환기하기, 수면양말 사용하기 등 기자만의 꿀팁이 있는데요. 이 모든 걸 앞서 지켜야 할 중요한 수칙은 '손씻기'입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트는 손 씻기를 자가예방접종(self vaccine)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만큼 손 씻기는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과 이후를 살펴보면 이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감기, 폐렴, 천식 순 연도별 환자 수 추이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위에서부터 감기, 폐렴, 천식 순 연도별 환자 수 추이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한 결과 감기(46.6%↓), 폐렴(63.7%↓), 천식(50.6%↓) 등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환절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은 다를지 모르는데요. 그러나 커진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약해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손 씻기'가 최고라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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