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제공)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이준호·이조은·박대한 기자] 최근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여행을 가보면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썼으면 단번에 여행객이라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다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상태가 좋아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죠.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위한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에 접어들었는데요. 현재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일일 4만명대로 줄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이번 6차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개방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게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2년간 마스크를 써와서 다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기가 다소 부끄럽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근 더운 여름을 거치며 특히 공원같이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밥 먹을 때도 마스크를 벗는데 이제는 야외에서 뿐만이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 벗기를 허용해도 되지 않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MZ세대가 간다’에서는 느리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마스크 문화에 대해 다뤄 보기로 했습니다.

밥 먹기 전후로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다. [사진=이조은 기자]
밥 먹기 전후로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다. [사진=이조은 기자]

◇ 코로나19 방심하는 순간 걸린다...안 걸린 사람 위해서라도 배려 필요(Feat. 이조은 기자)=최근 들어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어차피 밥 먹을 때는 다 벗고 먹는데 평소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입니다.

기자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재작년과 작년에는 한 번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다가, 지난 8월 초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면역력 문제도 있었겠지만, 본인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지 못했던 친구와 밥을 먹다가 코로나19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대중교통이나 사무실이나 각종 등지에서 꼭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감염이었죠.

그래도 유독 더 잘 걸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이전에 더 조심했을 때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켜놓고 음식이 나오기 전후로도 마스크를 꼭꼭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탕 같은 국물요리나 양이 많은 메뉴를 시켰을 때는 음식을 덜어 먹을 때도 위생에 신경 쓴다고 새 식기를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나는 이제까지 코로나 안 걸렸으니까!’ 하는 마음에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곧장 마스크를 벗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을 때도 귀찮다고 편하게 본인이 쓰던 식기를 사용할 때도 있었고요. 한 마디로 방심을 한 것이죠. 결국 동석한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도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8월 1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조은 기자]
8월 1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조은 기자]

방심의 결과는 2년 만에 혹독하게 걸린 코로나19였습니다. 사람마다 무증상이거나 경증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기자는 아팠습니다.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였죠. 또 무증상이더라도 본인이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으니 안 걸리는 게 최선인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잡히고 있는 추세지만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아직 발생하고 있는 만큼 완전히 마스크 벗기를 해제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걸리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이죠.

서울 도심 한 식당가에 붙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 [사진=뉴스1]
서울 도심 한 식당가에 붙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 [사진=뉴스1]

◇적응됐어도 답답...개인 선택에 맡겨도 좋을 듯(Feat. 이준호 기자)=처음 코로나19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던 2019년 말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으니 벌써 거의 3년을 마스크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제는 예전보단 적응이 되긴 했어도 여전히 답답한 건 사실입니다. 특히 더위를 심하게 타는 체질인 탓에 딱히 덥지 않은 날씨에도 마스크 때문에 덥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취재 탓에 바깥에서 이동해야 할 일이 많고, 취미생활로 주말에도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밖에 있는 동안이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죠.

그래도 처음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눈치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점점 늘어 이젠 건물 밖으로 나갈 때면 자연스레 마스크를 벗게 됐습니다.

그래도 실내에선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최근엔 OECD 주요 국가들이 대부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실제 OECD 주요 국가 중 모든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합니다. 덴마크, 슬로베니아, 튀르키예(터키),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아예 없으며 독일, 호주, 이탈리아 등은 의료시설이나 대중교통,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만 마스크를 쓸 뿐 나머지 실내 시설에선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매일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이건 괜찮다는 건가?'하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기도 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물론 항시 벗고 다니는 것보단 예방 효과가 높겠지만 말이죠.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변 지인들 생각을 들어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 얘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두돌 미만인 아기들의 경우 뇌 발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좋고, 실제로 24개월 미만 영아는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지 않는데요. 그렇다고 또 마스크를 안씌우자니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은 삶에 있어서의 불편한 부문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데 그것 말고도 아이들의 교육, 발달에 있어서의 부작용들이 매우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직 코로나19 감염이 되지 않은 지인들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재감염률은 10%가량으로 낮은 편이지만 아직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걸릴까봐 걱정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래저래 마스크 착용에 대해 각자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착용을 강제하기 보단 이제 각자 선택에 맡겨도 좋지 않을까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됐다고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건 아니듯 실내도 착용을 강제하지는 말고 개인 선택에 맡겨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8분 능선 넘은 코로나19...마스크 착용 실외는 자율화, 실내는 의무화(Feat. 박대한 기자)=코로나19가 낯설게 느껴지던 시절, 집 밖을 나설 때면 마스크를 깜빡해서 집으로 돌아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이를 대비해 가방 안에 마스크 여유분을 챙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처럼 마스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외출 시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그만 쓰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여럿 만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 걸까요.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됐습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실외는 자연환기가 이뤄지는 만큼 의무적으로 착용했던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침을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했습니다. 식사 중 대화를 자제하고 대화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습니다. 자연 환기가 이뤄지는 실외와 달리 실내는 호흡기 비말 전파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제는 식당, 카페 등은 실내지만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카페 직원 김아현씨(가명·23세)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이 가끔 있다"며 "일부 외국인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학생 최상현씨(가명·21세)는 "코인노래방, PC방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의식이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늦은 시간 마스크를 벗고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 중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도 쉽게 포착됩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해외 동향, 전문가·국민 의견 등을 반영해 실내 마스크 의무화 완화 등 '출구 전략'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줄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가 높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 경향 등을 고려했을 때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자신과 주변 안전을 위한 선택지로 보입니다.

아울러 실내 마스크 미착용 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명령'에 따라 과태료를 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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