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가능…산업 효율성이 밸류에이션 재편 중"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AI와 금리 인하가 주도하는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아시아에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한 생산성 향상이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구조적 강세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AI 투자 효과로 미국 중심의 경기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술주 강세와 한국 반도체 업종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해외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미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경우 과거 보험성 인하 국면처럼 미국 중심의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테크·헬스케어·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 역시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틸리티 기업들의 중장기 설비투자 확대는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발전 인프라 확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원전, AI 소프트웨어, 로봇 산업을 핵심 투자 테마로 제시했다. AI 전환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면서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반도체 업종은 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해 그는 "현재의 상승장은 유동성에 의한 '강제 상승'이 아니라 산업 간 생산성 격차에 따른 '양극화 장세'"라며 "AI 가치사슬에 연계된 산업은 멀티플 확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흐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분할 매수를 조언했다. 미·중 무역분쟁, 미 연방정부 셧다운, 지역은행 부실 대출 등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KOSPI가 3800선을 돌파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지만, 구조적 강세장은 유효하다"며 "QT 종료 시사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르지만, 2026년 상반기까지는 더 높은 수준을 예상한다"며 "현재의 시장은 금융 억압이 아닌 산업 효율성의 격차가 주도하는 구조적 강세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유동성 환상이 아닌, 산업 양극화가 정당화하는 밸류에이션 상승 구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