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에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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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오는 11월 13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흥행 여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역사상 처음으로 메인스폰서를 맡아 AAA급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지만, 전체 참가 부스 규모가 줄고 일부 대형 게임사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예년만 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줄어든 규모·대형 게임사 불참...흥행 우려 목소리=27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BTC관 2106개, BTB관 904개로 총 3010부스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 3359부스에 비해 약 10%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넥슨의 불참이 아쉬운 대목이다. 넥슨 측은 하반기 신작 출시 일정이 지스타와 맞지 않아 불참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참가했던 펄어비스, 드림에이지 등 다수 중견 기업도 올해는 불참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작 출시 시점 불일치와 더불어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쇼 중심 홍보 전략을 강화한 점을 참여율 저조 원인으로 꼽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AAA'급 대작이 부족해 행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맏형' 엔씨 귀환...기대 신작들 선보이며 흥행 기대감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참가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20년 만에,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아 BTC관에 300부스에 달하는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린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멀어진 국내 게이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니지' IP 기반 게임을 배제하고,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대작 MMORPG '아이온2'를 전면에 내세운다. 

아이온2는 원작 36배에 달하는 월드와 강화된 공중 및 수중 플레이를 특징으로 하며,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새로운 BM(수익모델)으로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공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른 참가사들의 라인업도 기대를 모은다. 크래프톤은 '딩컴 투게더', '서브노티카2', 'PUBG: 블라인드 스팟' 등 신작 3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를 핵심으로, '프로젝트 블룸워커', '프로젝트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오버 드라이브' 등 미공개 신작을 공개할 전망이다. 

한편 지스타조직위원회는 부스 규모 축소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콘텐츠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대 행사인 콘퍼런스 '지콘(G-CON)'은 올해 '내러티브(서사)'를 주제로 '드래곤 퀘스트' 창시자 호리이 유지 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연사로 초청했다. 또 인디 게임 지원을 위한 '인디 쇼케이스' 규모를 대폭 확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 흥행은 아이온2를 필두로 한 대형 신작들이 얼마나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축소된 양적 규모를 질적 완성도로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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