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올해 최고 국산 게임을 가리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내달 12일 부산에서 열리는 가운데 업계 관심은 넷마블의 2년 연속 대상 수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로 대상을 거머쥔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흥행작을 앞세워 강력한 경쟁자인 넥슨과 다시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RF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반기 '뱀피르'까지 출시작 3개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게임들은 모두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돼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에 자동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 5월 출시된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꼽힌다.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리메이크한 이 게임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8000만달러(약 1100억원)를 기록했고, 출시 당일 국내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뒤 21일 연속 정상을 지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태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MMORPG '뱀피르' 기세도 만만치 않다.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고, 초반에는 하루 매출이 20억원을 넘어서는 등 넷마블 하반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넷마블의 강력한 대항마는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원작 '마비노기' IP를 재해석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 1위를 기록했고, 출시 50일 만에 누적 매출 3000만달러(약 417억원)를 달성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가장 큰 강점은 산업적 영향력이다. 과도한 경쟁과 성장을 유도하는 기존 MMORPG 문법에서 벗어나 생활형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이용자 피로도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30~40대가 주류였던 MMORPG 시장 이용자층을 10~20대까지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용자의 66%가 10~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화제성 덕분에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언급되며 젊은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DLC인 'P의 거짓: 서곡'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상이 이뤄진다면 DLC로서는 첫 본상 수상작이 된다.
한편 올해 게임대상은 심사 방식이 일부 개편되면서 결과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심사위원회 비중이 기존 60%에서 50%로 줄어든 대신, 대국민·미디어 투표 비중이 20%에서 25%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면에서는 여러 흥행작을 보유한 넷마블이 유리하지만, 화제성과 팬덤 측면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넷마블 입장에서는 강력한 후보가 3개나 되다 보니 팬들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