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아시아에이=강민수·김수빈·이채현·김호성·이준호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7월부터 DSR 3단계 적용, 9월부터 예금 보호 한도 1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하반기 금융 정책이 변경된다.

LG전자가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약 5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사진=BNK경남은행]
[사진=BNK경남은행]

◇금융업계 소식

△3000억대 횡령, 경남은행 前 직원 이 씨 징역 35년 확정=경남은행 전 직원이 14년간 3000억원 넘게 횡령한 혐의로 징역 35년을 확정받았다. 이는 국내 금융권 역대 최대 규모 횡령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씨는 2008년부터 2022년까지 PF 대출 자금 약 3000억원을 빼돌렸다. 

그는 대출 서류 위조, 대출금 회수 방해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으며, 횡령 자금은 주식 투자, 고가 아파트 및 외제차 구매 등 호화생활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씨의 장기간 범행은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으로 적발되지 않아 큰 파장을 불렀다. 그는 가짜 담보 설정, 상환된 대출금 재인출 등 대담한 수법을 썼고, 발각 직전 해외 도피까지 시도했다.

공범인 증권사 전 직원도 징역 10년이 확정됐으며, 횡령 자금 은닉을 도운 이 씨의 가족들 역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대법원은 이 씨에게 부과된 추징금 159억4000여만원에 대해 압수된 금괴 가치를 재산정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7월 DSR 3단계 시행, 9월 예금 보호 1억원 상향=7월부터 DSR 3단계 적용, 9월부터 예금 보호 한도 1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하반기 금융 정책이 변경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7월부터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적용되고, 9월부터는 24년 만에 예금 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날부터 모든 가계대출에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다. 이는 금리 변동 시 상환 부담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로, 1.5%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지방 주택담보대출에는 올해 말까지 0.75%가 적용되며, 혼합형·주기형 대출도 적용 비율이 상향된다. 지난 6월 30일까지 모집 공고가 된 집단대출과 매매계약 체결된 일반 주담대에는 종전 규정이 적용된다. 

한편, 9월 1일부터 예금 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보험공사 대상 금융회사와 상호금융권 모두에 적용된다. 퇴직연금, 연금저축, 사고 보험금 등도 1억원까지 보호된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IT·전자업계 소식

△LG전자,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LG전자가 전략적 투자로 온수 솔루션을 확보해 B2B 사업 핵심 동력인 냉난방공조(HVAC) 분야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

LG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전기 온수기 등 온수 솔루션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이다. 1932년 설립된 이후, 난방 및 온수를 아우르는 유럽 히팅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수는 LG전자가 유럽 HVAC 시장에서 주력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OSO 온수 솔루션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됐다.

LG전자는 향후 냉난방과 온수 솔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구성해 고객 니즈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HVAC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뿐 아니라 글로벌 HVAC 사업 전반에 온수 솔루션을 포함시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에 보유한 히트펌프 관련 제품 기술 및 연구개발 역량과 OSO 제품력 등 양사 강점을 활용해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와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인프라 간 시너지도 유럽 HVAC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에이닷 엑스 4.0 지식형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SK텔레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가진 한국어 특화 LLM인 A.X(에이닷 엑스) 4.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SKT는 세계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를 통해 A.X 4.0의 표준 모델과 경량 모델 2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A.X 4.0은 현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에서도 최상급의 한국어 처리 효율성은 물론 데이터 보안을 고려한 설계, 그리고 로컬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 등이 강점이다. 오픈소스 모델인 Qwen2.5에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SKT는 A.X 4.0의 토크나이저를 자체 설계, 적용해 높은 수준의 한국어 처리 역량을 구현했다. 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A.X 4.0이 약 33%가량 높은 토큰 효율을 기록하며, 다른 LLM 대비 높은 정보 처리용량에 비용 절감까지 가능한 경제성을 갖췄다.

또 A.X 4.0은 대표적인 한국어 능력 평가 벤치마크인 KMMLU에서 78.3점을 기록해 GPT-4o(72.5점)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을 획득해, GPT-4o(80.2점)보다 더 높은 한국 문화 이해도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SKT는 A.X 4.0를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해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A.X 4.0 개발 과정에서도 대규모 학습(CPT) 전 과정을 외부와 연동없이 자체 데이터로 학습해 데이터의 주권도 확보한 바 있다.

표준 모델은 720억 개(72B), 경량 모델은 70억 개(7B)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어, 이용자들이 목적에 맞춰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T는 이미 A.X4.0을 지난 5월 에이닷 통화 요약에 적용,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 자사는 물론 SK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SKT가 이번에 선보인 모델로 기업들은 파생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연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자체 환경에서 AI 기술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이번 A.X 4.0 지식형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와 동시에 추론형 모델의 발표도 앞두고 있다. SKT는 이달 중으로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 능력이 강화된 추론형 모델을 공개하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모델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또 소버린 AI 관점에서 A.X 3.0에 적용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도 병행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KT]
[사진=KT]

△KT, ESG보고서 발간...AI 기반 ESG 실천 성과 담아=KT가 ‘2025년 KT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 발간을 맞은 이번 보고서는 ‘AICT Company’로 도약 중인 KT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 영역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를 체계적으로 담았다.

KT는 2006년부터 매년 ESG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영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 2021을 준수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ISO 26000, SASB, TCFD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폭넓게 적용했다.

특히 ‘이중 중대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AICT 본업의 혁신 성장 △기후변화 대응 △서비스 품질 및 책임 △공정거래 및 법규 준수 등 4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ESG 이슈가 기업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기업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KT는 이를 통해 ESG 전략의 방향성과 이행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했다.

KT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영역별로 보유한 AICT 기술과 인프라를 접목해 ESG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결과를 정리해 보고서에 담았다.

환경(E) 챕터에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한 전력 절감과 PPA(전력구매계약) 체결을 통한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을 소개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회(S) 챕터에서는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와 AI 기반 네트워크 안정화 전략을 중심으로, 서비스 신뢰 제고를 위한 기술 기반 노력을 소개했다. 포용사회 구현을 위한 ‘따뜻한 동행’ 활동뿐 아니라, 임직원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와 일·가정 양립을 위한 ‘하이베이비TF’ 운영 사례도 포함했다.

지배구조(G) 챕터에서는 컴플라이언스 체계 정비와 부패방지 활동, 공정거래 법규 준수 강화 등의 노력을 담았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으로 거버넌스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분기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추진 중이다.

한편 KT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ESG 정보의 사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 전용 AI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 ‘ESG AI 에이전트’를 새롭게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보고서 내 주요 내용을 기반으로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해, ESG 정보 접근성과 실무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김택진 대표, 박병무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왼쪽부터) 김택진 대표, 박병무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약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엔씨는 박병무 대표가 지난 1일 엔씨소프트 주식 2677주를 매입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매입 금액은 5억원가량이다.

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앞서 지난해 1월 5일에도 공동대표 후보자 신분으로 자사주 5억원가량을 매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박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중국 절강성(浙江省) 자싱시(嘉興市) 마자방로에서 열린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3일 중국 절강성(浙江省) 자싱시(嘉興市) 마자방로에서 열린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삼양식품, 中 자싱시에 해외 첫 생산기지  착공=삼양식품은 첫 해외 생산기지로 중국 절강성 자싱시 마자방로에서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 건설에 총 2014억원을 투자한다. 자싱공장은 대지면적 5만5043㎡, 연면적 58,378㎡에 지상 3층 규모로, 총 6개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에 국제 표준에 기반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특히 중국 ‘식품안전법’에 따른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원료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투명하고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 1월 자싱공장이 완공되면 이 공장에서만 연간 최대 8.4억개의 불닭볶음면이 만들어진다. 자싱공장 생산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춘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에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공장 4곳(원주, 익산, 밀양)은 미주, 유럽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공장으로 역할한다. 자싱공장 완공 시 국내외 5개 공장의 연간 불닭볶음면 생산량은 35.2억개로 늘어난다.

앞서 삼양식품은 중국이 전체 수출 물량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국가라는 점, 중국 내 불닭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 자싱시가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법인인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와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지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사진=태광산업, 애경산업 CI]
[사진=태광산업, 애경산업 CI]

△태광산업, 애경산업 인수전 참여=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석유화학과 섬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화장품·생활용품 등 안정적인 소비재 시장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애경그룹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와 사업 재편을 노리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진행된 애경산업 예비입찰에서 예비 후보자에 포함되며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태광그룹 외로는 사모펀드가 참여해 경쟁한다.

애경그룹은 AK홀딩스 및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에 대해 6000억~7000억 원 규모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본입찰은 오는 9월 예정돼 있으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추진 배경에는 기존 사업의 부진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복합적인 목적이 있다. 회사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수익성이 급감하며 매출은 2022년 2조6066억원에서 2023년 2조121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태광산업은 연내 1조 원, 향후 1.5조 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생존을 위한 투자와 사업재편이 우선”이라며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회사의 존립과 고용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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