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석유화학 정기평가에서 업스트림 대형사 대부분이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판정을 받았다. 공급과잉에 따른 마진 악화와 실적 부진, 그리고 재무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전반적인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1일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등 3개사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으며,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자체를 ‘AA/N’에서 ‘AA-/S’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주요 업스트림 5개사 가운데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4곳이 ‘부정적’ 전망을 보유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자구계획을 통한 차입금 감축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이 지연되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LCI 지분 매각 등 재무개선 노력을 추진 중이나, 영업현금흐름 저하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 SK지오센트릭 역시 투자 부담 축소 및 배당 조정 등에도 실적 회복 속도가 더뎌 ‘부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은 EBITDA 위축과 커버리지 지표 악화로 인해 중기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가 신용도의 관건으로 지목됐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불황 국면”이라며 “자산 매각, 유상증자, 배당 조정 등 자구 노력이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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