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업평가, 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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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침체가 현실화되며, 국내 주요 업스트림 업체들이 본격적인 자구계획 집행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전망에서 “올해 전체로도 영업흑자 전환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차입통제를 위한 자산 매각과 투자 축소 등 각사 대응 전략의 실행 여부가 신용도 유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강화 조치가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마진이 BEP(손익분기점)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업스트림 6개사의 순차입금/EBITDA는 2022년 2.6배에서 올해 1분기 7.4배까지 치솟으며 재무건전성 저하가 가시화됐다.

[사진 = 한국기업평가, Chemlocus]
[사진 = 한국기업평가, Chemlocus]

기업별로는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LCI 지분 매각(2025년 1분기)을 시작으로 향후 1~2년간 Resonac 지분, LCPL(파키스탄 법인), 헤셀로스 공장 등의 매각을 계획 중이다. 자산 매각으로 단기적 차입금 축소는 가능하지만, 영업이익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신용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5년 투자 축소와 배당 중단 조치를 단행했지만, 주주 배당 요구로 인해 중기적으로 재무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SK지오센트릭 역시 고정비 절감과 저효율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EBITDA 회복을 도모 중이나, 업황 자체의 회복력 부재가 부담이다.

여천NCC와 HD현대케미칼은 주주사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 유동성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여천NCC는 재무비율 유지 조건이 포함된 회사채가 존재해 지속적인 재무지표 관리가 필수적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석유화학 업계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공통 과제 아래 있지만, “자구계획 이행 속도와 수익성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등급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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