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침체된 부산 부동산 경기의 여파로 이 지역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부산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은 총 3215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전세 거래량은 518건, 월세 거개량 2697건으로 월세 비중이 전체 83.9%를 차지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부산지역 전체 부동산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월세 비중이 71.4%를 기록하며 제주(82%), 대전(72.4%)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다.
월세 수요가 늘자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전용면적 73.78㎡의 경우 지난해 2월 전세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계약됐지만, 올해 2월에는 동일한 전세보증금에 월세가 13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전년대비 월세가격은 30만원 올랐다.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서면 데시앙 스튜디오’ 전용면적 27.49㎡도 지난해 2월 전세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원에 계약됐지만, 올해 2월에는 동일 보증금에 월세가 70만원에 거래됐다.
'임차 의사가 있는' 세입자는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지만 금리인상의 여파와 전세사기의 여파가 월세 선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4조 4896억원으로 전년(4조 3347억 원)보다 3.6% 증가했다. 보증사고 규모도 2021년 5790억원, 2022년 1조1726억원에서 2023년부터는 4조원대로 급격히 늘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기의 여파로) 전세라는 제도 인식 자체가 나빠졌다"라며 "우리나라 경기가 침체됐고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를 위해 큰 돈을 은행에서 빌리는 것을 주저하는 세입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