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사업보고서, 2021년 4분기~2024년 3분기 비트코인 1300개 처분
글로벌 기업, 비트코인 투자 상당한 이득 보고 있어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빗썸이 지난 3년간 비트코인을 꾸준히 처분한 것에 대해 업계의 의문이 퍼지고 있다.
업계 1위 업비트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과 정반대 행보여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빗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2021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비트코인 1300개를 처분했다. 빗썸이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의 수는 1419개에서 103개까지 줄어들었다. 13분의 1 수준이 됐다.
가상자산 거래규모 1위 업비트는 최근 3년간 비트코인 보유량을 2배가량 늘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만4666개를 보유 중이다. 3위 코인원 역시 206개에서 266개로 60개를 늘렸다. 현재 빗썸의 비트코인 개수는 업계 3위 코인원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5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현재 개당 가격 약 1억50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빗썸은 거의 2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할인된 가격에 지속 처분해 온 셈이다.
이런 전략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흐름과 상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같은 가상자산 사업자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사업자가 아닌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도 비트코인 투자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 미국의 상장 기업 70여 곳 이상이 비트코인에 투자 중이며, 더 나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국가 단위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장기 사업전략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며 "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해 장기간 꾸준히 비트코인을 처분하며 기업 가치 유지에 실패한 빗썸이 어떤 전략으로 이를 만회할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