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김지우 기자] 일부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도로 낮추고 있다. 지난해 이용료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인상안이 나온 지 불과 수개월 만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평균잔액 50만원 미만 계좌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85%에서 연 0.10%로 낮춘다. 평잔 50만원 이상의 경우 연 1.05%에서 연 1.00%로 변경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평잔 100만원 이상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6%에서 연 1.02%로 내렸다. 지난 1월 1.06%로 인상한 지 3개월 만이다. SK증권은 지난달 15일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2%에서 0.98%로 하향했고, DB금융투자도 같은 날 예탁금 100만원 이상 이용료율을 기존 연 0.6%에서 0.55%로 낮췄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금액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증권사는 고객의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금융은 자금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이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게 예탁금 이용료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지난해만 해도 증권사별로 이용료율이 1%를 밑도는 곳이 많았다.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예탁금 이용료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이 모범규준을 제정하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이용료율 개선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작년 10월 0.25%였던 낮은 이용료율을 1.05%로 끌어올렸고, 하나증권도 0.35%에서 1.05%로 상향했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면 현재 2% 이용요율을 책정한 증권사는 카카오페이증권(2.50%), 미래에셋증권·하이투자증권·현대차증권(2.00%) 등 4곳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는 위 증권사들 외에도 한국투자·NH투자·한화투자·현대차·IBK투자·이베스트증권 등이 이용료율을 올리거나 요율 적용 구간을 변경하는 등 체계를 손봤다.
IBK투자증권은 다음달 17일부터 예탁금 평잔 50만원 이상인 경우 이용료율을 0.55%에서 1.00%로 올려 적용하기로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재는 예탁금 평잔이 50만원 미만인 경우 1.0%, 50만원 이상이면 0.4%의 이용료율을 지급했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100만원 이하인 경우까지 1.0%를 지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