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9339명 발생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9339명 발생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이준호·이조은·박대한 기자]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재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번주와 다음주에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감소 속도나 규모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여전히 매일같이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최근 주위에서도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데요. 'MZ세대가 간다' 팀도 모두 올해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주엔 감염 후기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2월 25일 아침 출근 전 자가검사키트에 희미하지만 두 줄이 나왔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난 2월 25일 아침 출근 전 자가검사키트에 희미하지만 두 줄이 나왔다. [사진=이준호 기자]

◇과소평가했던 코로나19에 호되게 당한 일주일(feat. 이준호 기자)=한창 오미크론이 유행하며 2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던 지난 2월 말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당시 며칠간 지속되는 인후통으로 걱정되는 마음에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 등을 통해 수차례 검사를 해보기도 했는데요. 매번 '음성' 판정이 나와 "그냥 감기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갖고 일상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평소 기관지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환절기 탓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지난 2월 25일 금요일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컨디션이 심하게 좋지 않아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즉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진행했고, 희미하게 두 줄이 나와 바로 국장, 부장, 팀장께 보고 후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선별진료소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요. 그야말로 '대유행'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한참을 기다려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제발 음성이길 기도했죠.

지난 2월 26일 카카오톡으로 받은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난 2월 26일 카카오톡으로 받은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사진=이준호 기자]

하지만 다음날인 26일 토요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검사결과는 '양성'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전날 저녁부터는 단순히 인후통뿐만 아니라 발열, 오한, 기침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검사결과를 받고 크게 두 가지가 걱정됐는데요. 먼저,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 걱정이 컸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거니와 특히 어머니는 당시 막 항암치료를 마치고 아직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셨기 때문에 걱정과 동시에 "왜 더 조심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또 회사 동료들도 걱정됐죠. 다른 동료에게 전파시키진 않았을지, 업무는 어떻게 해야 될지 등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회사 내 첫 감염 사례라 더욱 불편한 마음이 컸어요.

그래도 다행히 다들 배려해 주신 덕분에 격리기간 동안 푹 쉴 수 있었습니다. 애사심이 고취되는 일주일이었어요.

격리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심한 인후통과 기침이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기침이 더 심해져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낮에도 피로감이 심하고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었죠.

사실 감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에 대해 '나는 젊고 건강하니까 걸려도 그냥 감기 수준이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제 경험한 코로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아팠던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2~3일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기도 했고요.

아무튼 그렇게 일주일을 방에서 끙끙 앓으며 격리기간을 마쳤습니다. 다만, 이후에도 한 달가량 잔기침이 지속됐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도 꽤 오래 이어졌습니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있는 몇몇 지인들도 비슷한 후유증을 겪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제일 걱정했던 부모님에겐 전파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최근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데요. 2차, 3차 감염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다시금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다시 걸리는건 상상도 하기 싫거든요.

 8월 1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조은 기자]
8월 1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조은 기자]

◇코로나,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면 오산(feat. 이조은 기자)=최근 몇 달째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행히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 시국에 한 번도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었는데요. 평소에 비염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비염 환자들은 코로나에 잘 안 걸린다’는 속설이 진짜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인 지난 1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날 저녁 퇴근하고 집에 오고 난 후부터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인후통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감기인가 했지만, 이번에는 확연히 달랐던 점이 가글을 하는데 목에서 피가 나왔습니다. 밤이 되자 오한과 근육통에 거의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됐습니다.

다음날 오전 아무리 봐도 코로나 증상인 것 같아서 병원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툼한 약 봉투와 함께 일주일간 격리치료 하라는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하필이면 바쁜 주간에 코로나에 걸려 버려서 회사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앞섰는데요. 오히려 국장도 선후배도 푹 쉬고 회복에 전념하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또 여기저기서 확진 소식을 접한 분들이 각종 영양제와 보양식을 보내주었습니다.

자가 격리를 하면서 약을 먹기 위해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자가 격리를 하면서 약을 먹기 위해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어쩌다가 코로나에 걸리게 된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며칠 전 식사를 함께한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요.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제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저와 만나기 하루 전날 함께 식사했던 친구가 코로나에 걸린 상태였다고 말해줬습니다.

아무리 평소에 생활하면서 마스크를 끼고 손을 씻고 다녀도, 코로나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하게 되면 코로나에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삼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경각심을 가지게 됐고, 다시 오프라인 모임들을 좀 자제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는 확실히 일반 감기나 독감과는 달랐습니다. 목이 심하게 부어 말하고 먹고 마시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으려면 식사를 하고 먹어야 했기 때문에 삼시세끼를 꼭꼭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푹푹 쉬어 주니 5일째부터는 증상이 많이 완화됐는데요. 코로나가 결코 얕잡아 볼 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자가격리하는 일주일 동안 최대한 방에서 지내면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못했던 몸을 쉬게 해주는 계기도 됐습니다. 건강이 무너지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큰 깨달음을 얻으며 앞으로는 더 철저하게 건강 관리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가검사 키트에 두 줄이 뜨면 코로나19 양성을 의미 [사진=박대한 기자]
자가검사 키트에 두 줄이 뜨면 코로나19 양성을 의미 [사진=박대한 기자]

◇두 번 겪고 싶지 않은 코로나19(feat. 박대한 기자)=길을 걷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면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내려봅니다. 마스크와 지난 몇 년간 함께 했지만,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올해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 마지막 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럴 것 같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현재 코로나19가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전망과 다시 한 번 큰 유행이 몰아칠 수 있다는 의견 등이 혼재된 상황입니다.

지난 22일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3월 1800만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바 있는데, 이들이 오는 9~10월이면 자연 감염 면역력이 악화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저거 내 얘기인데"라고 느껴졌습니다.

당시 체온계가 39도를 웃돌 정도로 고열이 끓었으며 보건소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사진=박대한 기자]
당시 체온계가 39도를 웃돌 정도로 고열이 끓었으며 보건소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사진=박대한 기자]

지난 3월 6일 일어나니, 몸살이 온 것처럼 몸이 으슬으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는 마음으로 가족과 외식하려고 밖을 나섰는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즉시 집으로 돌아가 체온계로 측정하니 37도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가검사 키트를 사용했더니, 너무나도 선명하게 두 줄이 나타났습니다.

이후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최고 39.1도까지 오르며 지긋지긋한 두통과 싸워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보건소를 향했지만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서 긴 줄을 서야 했습니다. 당시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라고 생각했는데, 3월에 확진자 1800만명이 발생했으니 납득할 만한 일입니다.

당시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생생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확진이 됐을 때,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에게 피해·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자칫 나의 부주의로 인해 가족과 지인, 스쳐 지나간 사람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주게 된다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퍼트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은 코로나19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당장 이번 코로나19 n차 대유행뿐만 아니라 또 다른 모습으로 닥칠지 모르는 새로운 전염병에 사전 예방하는 방법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시아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