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 발언에 국채금리 급등 후 진정
기재부 구두 개입·한은 “인상 검토 아냐” 진화
증권가 "정책 전환 가능성 낮아…과매도 구간 진입"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금리 인상' 해석에 불안했던 채권시장이 한은의 진화로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로이터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 경로는 인하 사이클이지만, 11월 경제전망 결과에 따라 경로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발언 직후 금리가 급등하며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고채 10년 금리는 전일 대비 8.1bp 상승한 3.282%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3%를 웃돌며 불안이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총재의 발언을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하며 단기 매도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장 마감 무렵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시장 불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 개입했고, 박종우 한은 부총재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의미는 아니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상승세는 진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등을 일시적 과열로 보고 있다. 대내외 여건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은 낮으며, 과도한 비관보다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은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며 "이번 급등은 과도한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채 10년 금리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한 달 내 3.1%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이 정당화되려면 4~11개월 내 인상이 필요하다"며 "2026년 인상이 없다면 현재 레벨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2017년 인상 사이클과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며 "당시에는 미국이 인상 중이었고 성장률이 3%를 넘었지만, 지금은 미국 인하가 예정돼 있고 국내는 (-)GDP 갭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