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아시아에이=이채현 기자] 오리온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원재료비 부담과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별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 중국 실적 반등이 관건으로 꼽혔다

오리온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58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17일 잠정공시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실적 중 최대 매출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7760억 원, 영업이익은 0.4% 늘어난 1222억 원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도 2분기 국가별 단순 합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늘어난 7791억원,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을 수준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기관은 "중국 내 경쟁 완화와 고성장 채널 집중 전략을 통한 하반기 출고량 반등이 예상된다"며 "향후 간식점향 매출액 증가 전략을 통한 매출 증가세회복 확인 시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법인별 실적을 보면, 국내 시장은 초코파이 수박맛, 코코망고 알맹이 등 계절 신제품 효과와 건강 간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 성장한 291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80억 원으로 3%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간식점 등 고성장 채널 중심으로 출고를 확대했지만, 4~5월 경쟁사의 과잉 재고 프로모션 여파로 실적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2분기 중국 매출은 3048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7% 감소했다.

다만 6월 들어 경쟁 완화와 간식점향 출고 회복세가 뚜렷해지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8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20%를 상회하는 공장 가동률을 보였다. 루블화 강세와 더불어 초과 수요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도 98억 원으로 46% 급증했다.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신규 파이 라인을 가동하고 향후 공장 증설까지 검토 중이다.

베트남은 내수 부진과 환율 악화 속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대용량 파이 중심 전략으로 방어에 나섰다. 2분기 매출은 1026억 원,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각각 4%, 7% 감소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통합 구매와 고성장 채널 집중을 통해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며 “간식점향 매출 증가 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코아·쇼트닝 등 원재료비 부담과 소비 위축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러시아는 초과 수요, 미국은 수출 확대 등 전반적인 지역 전략이 주효하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은 올해를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총 8300억 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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