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작 부재 등이 원인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영업이익이 2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3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97%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크래프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대형 업데이트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2분기 뉴진스와의 컬래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흥행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에 하반기 △에스파 △부가티 △포르쉐 등 지난해 보다 많은 컬래버가 예정돼 있어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많은 컬래버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미 지난 9일 에스파 업데이트 이후 스팀 매출 순위가 반등했다"며 "이에 따라 3분기는 지난해 상당한 호실적을 기록한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7% 성장할 전망이다. 4분기에도 비수기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업데이트 진행으로 20%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신작을 연이어 흥행시킨 넷마블도 이번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다소 아쉽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971억원, 영업이익 681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7%, 38.76%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2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흥행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후 약 한 달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1분기 선보였던 'RF 온라인 넥스트'도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 하반기에도 '뱀피르', '몬길: 스타다이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다양한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는 상황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신작 2종의 견조한 매출이 호실적을 이끌면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반기 기대작 출시에 따른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도 2분기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예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9%가량 감소한 9942억원~1조1003억원이 될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까지 줄어든 2246억원~3099억원으로 예상했다.
넥슨도 지난해 2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지역 매출이 올해 2분기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3월 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 누적 매출액이 5000만달러(약 685억원)를 넘겼고,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핵심 IP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 여건을 마련한 점은 긍정적이다.
한편 지난해 2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이 다소 아쉬워 보이는 3사와 달리,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보릿고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55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7%, 12.5% 줄어든 숫자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이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9% 감소,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하반기 신작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우선 엔씨는 자사 대표 IP인 '아이온'을 활용한 MMORPG '아이온2'를 선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의 거대한 IP 영향력과 최근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의 긍정적 이용자 평가를 고려할 때 일 매출액 15억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카카오게임즈도 △크로노 오디세이 △가디스 오더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 Q 등 신작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기 대작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Q가 될 예정이다.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오딘 세계관을 계승해 개발 중인 대작 MMORPG인 만큼 게임 흥행 시 적자 탈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