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체 부실 PF 여신 23.9조원 중 절반을 넘는 12.6조원이 정리되거나 재구조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의 52.7%에 해당하는 규모가 정리됨에 따라 시장의 리스크 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도입한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PF 여신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연체, 만기 연장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유의(C등급) 및 부실우려(D등급) 여신이 21.9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190.8조원)의 1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대비 2.7조원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토지담보대출이 12.0조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6.3%)을 차지했고, 본PF 6.1조원(3.2%), 브릿지론 3.8조원(2.0%) 순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의 부실 여신이 11.3조원(5.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증권사(3.7조원), 저축은행(3.2조원), 여전사(2.3조원), 은행(0.8조원), 보험사(0.7조원) 순이었다.

정리·재구조화 성과도 눈에 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이후 부실 사업장에 대한 금융사의 정리계획 이행을 점검한 결과, 올해 3월 말까지 6.5조원의 사업장이 정리됐고, 2.6조원 규모는 신규자금 공급 등으로 재구조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PF 정상화 펀드를 활용한 1.2조원, 중·대형 사업장 모니터링 등을 통한 2.3조원을 추가해 상반기 내 총 12.6조원의 부실 여신이 정리될 예정이다.

한편, PF 부실 증가 여파로 전체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33%로 전분기보다 2.00%p 상승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이 6.25%p, 증권사가 1.91%p 증가하는 등 일부 업권의 리스크가 확대됐다. 다만 금융권 자본비율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로 인한 규제비율 미달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향후 정리 미진 사업장에 대한 현장 점검과 충당금 추가 적립 지도를 예고했다. 또한 PF사업 자기자본비율 요건 도입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해 리스크 확산 방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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