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연 2.50%
이창용 총재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한국은행이 민간 소비 및 투자 부진 심화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이유로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동결 이후 한 달 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이번 조치는 민간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하 결정의 배경으로 1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과 물가 상승률의 안정세를 꼽았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현재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한 한은의 심각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 선제적인 통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 등 다수 기관의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들은 5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 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물가 안정 목표 달성 및 금융 안정을 고려한 통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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