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수현 기자] 카드사들이 대거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앞으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 도입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역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했으나 2030세대에서 애플페이 니즈가 높아 수요 층이 확실하고 해외결제 시장에서의 애플페이 활용도가 높아 얻을 수 있는 효익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연이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애플페이 NFC 기반 결제 인프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통신기술(NFC) 단말기를 사용하는 반면 현재 국내에서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상용화 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을 10%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연이은 카드사들 진입은 점유율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와 삼성페이의 수수료 수취가 시작된다면 카드사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플페이의 수수료율은 결제 건당 약 0.15%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중국(0.03%)과 비교했을 때 약 5배 높은 수준으로 카드사들은 애플페이를 통한 결제가 늘어날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
게다가 애플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 수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삼성월렛 수수료 수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페이와 카드사들의 수수료 무료정책 계약 종료 시점은 오는 8월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애플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커지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트래블 카드 경쟁이 심화되는 카드사를 중심으로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단 제휴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페이 특성에 따라 국내 간편결제 업계 또한 유료로 전환 시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고, 가맹점과 소비자 혜택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