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수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이틀 연속 1460원대를 돌파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이 글로벌 미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원화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26일 오후 2시 2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64.10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55.2원으로 출발했으나 바로 상승 폭으로 전환했고 오전 10시 21분께 1465.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대통령 탄핵 여파로 한국 12월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급락한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며 원화 가치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순매도 움직임이 지속되며 달러 유출 압력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연내 1.4회 내외로 줄어들어 한-미 금리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도 원화 약세를 유도 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미국 예외주의, 트럼프 집권 2기 무역분쟁 심화 로 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의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