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빌라드 컴페니언원 대표 [사진=이채현 기자]
이선구 빌라드 컴페니언원 대표 [사진=이채현 기자]

[아시아에이=이채현·강민수 기자] 반려인구 천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17.9%였던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2022년에는 25.4%로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로 인한 생활 및 근무환경의 변화 등이 그 원인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펫코노미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펫코노미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 및 산업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2027년에는 6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반려동물 산업은 현재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수원시청 근처에 반려동물 동반 레지던스 ‘빌라드 컴페니언 원’이 오픈했다. 레지던스에는 반려인을 위한 편의 시설과 함께 애견유치원, 루프탑 공원 등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해당 시설에 입점한 ‘털로덮인 친구들’은 오프라인 반려견 케어기업 ‘반려동물’에서 운영 중인 애견유치원이다. 주식회사 반려동물은 광교 본점을 중심으로 현재 20개의 애견유치원과 함께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11일 이선구 빌라드 컴페니언 원 대표와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레지던스 전경 [사진=이채현 기자]
레지던스 전경 [사진=이채현 기자]

Q. 펫 동반 레지던스,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선구 대표: ‘빌라드 컴페니언 원’은 펫 동반 레지던스 브랜드 이름입니다.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가 제공돼 있습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레지던스는 총 77가구로 1~2인 가구가 살기 좋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현재 애견유치원 겸 호텔이 레지던스에 들어섰으며, 동물병원과 미용실 등도 1~2층에 곧 입점 예정입니다.

옥상에는 인공잔디와 함께 높은 펜스와 CCTV를 설치해 마음 놓고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인공잔디는 특수한 방식으로 배뇨 시 밑으로 내려가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설치했습니다. 물론 건물 바로 옆에는 실제 공원도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반려동물 레지던스’라는 것에 예상보다 좋은 반응이 몰렸습니다. 현재 77가구 중 72가구가 분양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위치적인 이점으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도 살고 계십니다.

현재 레지던스 주민들은 레지던스 내 시설 이용 시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Q. 반려동물 동반 레지던스 ‘빌라드 컴페니언 원’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선구 대표: 건축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오피스텔 및 전원주택 관련 건축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위기는 코로나 때 찾아왔습니다. 격리 조치와 함께 자재값 상승 등으로 레지던스가 침체기에 빠진 이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눈을 돌린 것이 ‘애견 동반 레지던스’입니다.

가족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데다 반려동물관련 복지시설이 우리나라에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최근 일부 호텔 등에서 반려동물 동반 숙박업을 시작하는 것 정도가 주거 관련 사업의 전부로 보였습니다.

애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김지연 대표 등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시설들을 추가했습니다. 가령 건물 입구에 애견의 흙을 털어주는 기계 등이 그것입니다.

건축에 경험치가 있어서 방향 전환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애견도 함께 살기 좋도록 양질의 자재를 이용해 꼼꼼하게 작업했습니다.

주거 시설은 반려인이 아닌 분도 살 수 있도록 기본적인 시설만 되어 있고, 요청 시 추가 방음이나 캣타워 등이 입주 전 며칠이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 [사진=이채현 기자]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 [사진=이채현 기자]

Q. 오픈하기까지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의 추천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김지연 대표: 강아지는 아이와 같습니다. 아이가 사랑을 받으면 예뻐지듯이 사랑을 받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바뀝니다.

어린이집 프랜차이즈 영업 및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6년간 강이지 유치원 ‘털로덮인친구들’을 2023년 12월 현재 광교 본점을 중심으로 20개의 지점을 계약하고 순차적으로 오픈을 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특히 출근할 때 어린이처럼 반려견이 유치원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반려견도 어린이와 마찬가지의 돌봄 서비스, 사회성 교육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려 유치원 뿐 아니라 관련 주거 시설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Q. 펫 동반 레지던스 오픈을 수원시청역 근처에 낸 이유가 있을까요?

이선구 대표: 펫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그 중 주요 수요자는 노년층, 또는 20~30대의 1인 가구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단위보다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그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빌라드 컴페니언 원’을 1~2인 용 레지던스로 구상한 이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은 아주 적합한 지역입니다. 수도권 대도심으로 젊은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또 대로변과 역세권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견동반 레지던스 '빌라드 컴페니언 원' 내 입점한 털로덮인 친구들 애견 유치원 [사진=이채현 기자]
애견동반 레지던스 '빌라드 컴페니언 원' 내 입점한 털로덮인 친구들 애견 유치원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사진=이채현 기자]

Q.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도 밝아 보입니다.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김지연 대표: 펫 산업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반려동물은 ‘털로 덮인 친구들’ 외에도 펫 라이프용품점 ‘포스앤네이처’, 반려동물 교재·교구 ‘핏포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입니다. 그밖에 대형 백화점과 협업해 초대형 실내 펫 파크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선구 대표: 우리나라의 펫 동반 주거시설의 확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업계 분들에게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빌라드 컴페니언 원’은 수원시청역 점을 시작으로 대도심 위주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반려동물 관련 주거 시설 성장의 표본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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