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100 넘어 ‘집주인 우위’ 재편…내년 공급도 10만 가구로 줄어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서며 수요 우위에서 공급 우위, 다시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인구 유출이 겹치며 침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CERIK 경제금융·도시연구실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 진단 및 경기 활성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서울 전 지역의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상이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집값 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향후 공급 감소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5년 신규 주택 공급 예정 물량은 10만 1083가구로, 올해(14만 114가구)보다 약 2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분양을 앞둔 인허가 물량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물가 안정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수도권 주택 구매 여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인구 감소로 당분간 침체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은 신규 착공도 멈춘 상태다. 2022~2023년 전국 주택 인허가 대비 미착공 건수를 살펴보면, 수도권은 39만4384건 중 8만724건만이 미착공이었지만, 비수도권은 55만6151건 중 27만7307건이 공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경남에서만 15만 명이 넘는 인구가 빠져나갔고, 대구·경북에서도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소멸 위기'를 경고한다. 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는 “지역 맞춤형 개발 전략과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며 “청년층 이탈을 막고 고령층 고용도 고려한 복합적 지역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