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회사 1분기 실적, 금리 하락 영향 분석
파생·펀드 부진에도 증권사 실적 견조세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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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금리 하락으로 인한 IB 및 외환 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파생·펀드 관련 손실로 전체 순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을 통해 1분기 국내 증권사(60사)의 순이익이 2조442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2조469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선물회사(3사)의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전년 동기(225.2억원)보다 8.8% 감소했다.

증권사는 금리 하락과 환율 관련 기저효과 덕분에 투자은행(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이 개선됐다. 하지만 자기매매 부문에서 채권 관련 손익은 늘었음에도,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로 IB 부문 수수료가 11.2%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16.7% 증가했다.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시장 금리 하락 덕분에 채권 관련 손익은 51.7% 급증했지만, 파생결합증권 평가 손실과 해외 증시 조정으로 인한 펀드 관련 손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기타 자산 손익은 외환 관련 손익 개선으로 87.0% 증가한 1조233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4.2% 늘어난 3조1749억원이다.

2025년 3월 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797.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6.3% 증가한 704.7조원, 자기자본은 1.2% 증가한 92.7조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818.5%,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67.4%로 모든 규제 비율을 충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대형 증권사는 IB, 채권, 외환 손익 개선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와 충당금 환입 효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증시 변동성, 통상 갈등 우려, 국내 경기 위축, 부동산 PF 리스크 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충당금 적립 및 부실 자산 정리를 지도할 계획"이며 "새로운 규제들이 증권업계에 잘 정착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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