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AI 기반 비대면 수출환어음 매입 심사 도입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비대면 수출환어음 매입 심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수출입 업무 자동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6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의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자체 개발한 AI-OCR 솔루션 '리딧(READIT)'을 수출입 업무에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다. 외부 솔루션 의존 없이 자체 기술력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수출입 서류의 복잡성과 비정형성 때문에 신용장 전문가의 심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새로운 서비스는 AI가 수출환어음을 자동 분류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출하여 심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인다.

이러한 변화는 신용장 비전문가나 수출 경험이 적은 기업들도 수출 서류의 하자 여부를 쉽게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초기 수출 기업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대면 AI 수출환어음 매입 심사 서비스는 우선 기업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본점 심사 대상 기업 고객에게 제공된다.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하기 전에 수출 서류의 하자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업무 절차가 간소화되고, 빠르고 정확한 정보 확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수출 업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서류 하자 위험을 줄이는 차별화된 무역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외환·수출입 업무에 강점을 가진 선도 은행으로서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영업을 통해 기업의 수출입 거래 편의를 위한 혁신적인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