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또다시 기로에 섰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이번 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여부(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오는 18일 내로 위믹스 거래 유의종목 지정 연장·해제 혹은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고 공지할 예정이다.
위믹스는 지난 2월 28일 발생한 해킹으로 지난달 4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고, 닥사가 같은 달 18일 거래 유의 종목 1개월 연장 결정을 내리면서 이달 3주차에 관련 결정을 재공지키로 한 상태다.
만약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될 경우 위믹스는 닥사 회원사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에서의 거래가 중단된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차 상장 폐지가 되는 셈이다.
신원미상의 해킹범은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를 공격해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출금했다. 위믹스 재단은 이 같은 사실을 즉시 확인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공지를 지난달 4일에야 하면서 지연 공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 사태와 관련해 사고 경과 및 대응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김석환 위믹스 PTE(WEMIX PTE. LTD.) 대표는 문제가 발생한 브릿지를 즉각 셧다운하고 상세 분석에 나선 뒤 당일 위믹스 흐름을 추적해 경로를 확인했고, 위믹스가 이동된 해외 거래소를 비롯해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거래소에 연락을 통해 즉각 동결 조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경찰청을 통해 해외 거래소에 대한 수사협조공문 발송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공지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사고 이후 공지가 지연됨에 따라 물의와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위믹스 재단은 △의심되는 모든 침투 시나리오 대응 △전체 인프라 이전 △키 교체 △서비스 모니터링 및 제어의 범위 확대 적용 등 위믹스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또 지난달부터 위믹스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100억원대 규모의 바이백도 시행하며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위믹스 홀더와 오프라인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해킹 사태에 따른 사과를 전하는 한편 위믹스 사업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닥사에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하며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분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장 관심은 닥사가 이번 결정에서 위메이드의 이러한 변화와 노력을 얼마나 반영할지에 모아진다. 과거 상장폐지 당시 문제점들이나 해킹 사태로 밝혀진 취약점들이 현재는 상당 부분 개선됐고, 투명성 확보와 보안 강화를 위한 시스템적 장치들이 마련됐다는 점을 위메이드는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닥사가 또다시 상장폐지 카드를 꺼내 든다면, 위메이드의 신뢰 회복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거래지원이 유지된다면 위메이드의 쇄신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위메이드가 상폐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이번 주 닥사 결정에 업계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