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뉴스1 제공)
건설현장(뉴스1 제공)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부동산 경기의 악화로 건설사 부실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양극화가 지목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법정관리 신청 건설사는 11개로 부실이 확대되는 추세다.

10일 나이스신용평가가 공개한 '심화되는 부동산 양극화, 확대되는 건설사 리스크'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2018년 이후 점차 확대됐으며 그 지표로 볼 수 있는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주택 매매거래 가격 지수는 2018년 0에서 현재는 30%를 웃돌고 있다.

건설사 법정관리 등 신청 추이.[사진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건설사 법정관리 등 신청 추이.[사진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지방 지역의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해 수요 위축,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투자 목적의 주택 매매 거래가 상승 잠재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 기준 수도권 인구는 2604만 7523명으로 전년 대비 3만 3258명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인구는 2516만 9698명으로 87만 7825명 감소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인구 격차는 역대 최대치인 87만 7825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이유로 건설사는 수익성이 높은 지방부동산의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 지방은 최근 3년간 평균 민간주택 인허가는 22.7만호지만 착공 물량은 13.8만호로 미분양 우려에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밀렸던 착공 물량이 쏟어져 나올 경우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건설경기실사 지수 역시 2025년 들어 서울과 서울 외의 격차가 확대돼 부동산 양극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건설사 매출채권 동향.[사진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주요 건설사 매출채권 동향.[사진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 주요 건설사 매출채권 70.1% 증가

건설 경기의 악화로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합계)은 2021년 23.4조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31.6조원으로 70.1%가 증가했으며 경과기간 6개월 초과 매출채권 비중역시 동기간 대비 33.8% 상승했다.

특히 대구지역 매출채권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분양률 70% 미만 사업장의 매출채권 합계는 2.7조원에 이른다.

건설사들은 현재 현금 부족분을 차입에 의존해나가고 있으며 순차입금의존도는 2021년말 -1.4% 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10.1%로 껑충 뛰어 올랐다.

결국 10대 건설사들은 분양이 되는 서울·수도권의 사업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 투자금액이 적은 지방 사업의 비중을 유지해나가고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사업기반은 점차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보고서는 시공능력순이 100위권 내 부실 징후 건설사는 지난해 11곳에서 올해는 15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경우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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