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수현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교보생명 FI(재무적투자자)인 어피니티·싱가포르투자청(GIC)과의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을 해결했다. 지난 2018년 분쟁이 시작한 이후 7년 만이다.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7일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금융회사(신한투자증권 등)에 매각했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GIC는 주당 23만4000원으로 풋옵션 가격을 정했다. 이번에 합의본 풋옵션 가격은 지난 2012년 투자원금인 주당 24만5000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 GIC, IMM PE, EQT)는 지난 2012년 9월 1조2000억원(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들였다. 이때 교보생명 신 회장과 ‘3년 내 IPO 불발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이 포함됐다.
이번 거래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를 결정하면서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어피니티 측은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측은 “어피니티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서 지속적인 소통과 원만한 합의를 도모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조속한 타결에 이르게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다만 컨소시엄 내 44%를 차지하는 IMM PE·EQT측이 아직 남아있다. 현재 IMM PE는 투자회수 지연에 따른 이자부담, 공동투자 LP(국민연금)의 원금 보전 등을 고려하면 주당 31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보생명 측은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7년간 이어져 온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피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향후 다른 기회로 협업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