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변동성 높은 약세장 핵심...미국 주도 긴축 기조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 움직임 확대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올해 변동성이 높은 약세장을 시현한 국내 시장의 핵심 요인은 미국을 주도로 들어간 글로벌 긴축 기조였습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권시장의 약세장 변동성 핵심 요인으로 이 같이 답하며,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국의 정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비롯한 풍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 시장의 전례없는 상승을 이끌어 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제 그때의 상황과는 반대로 기준 금리를 올리며 긴축에 들어가며 시장에 부담이 가해지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올해 마지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다.

미 연준은 네 차례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을 멈추고 '빅 스텝'으로 전환했다.

황 센터장은 이후 시장의 미칠 영향에 대해 "12월 FOMC는 긴축정책의 1단계(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2단계(경기 우려와 속도 조절)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3단계 금리 인상 종료(혹은 금리 인하) 시점과 최종 금리 레벨을 고민하고 있으며, 올해 통화정책은 '높은 물가는 금리 인상'이라는 공식은 명확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고물가에서 저성장으로 시선이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공식이 복잡해질 것이며 경제지표의 발표와 그에 대한 해석으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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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어 불안한 시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센터장은 "러-우 전쟁의 여파로는 이제까지 에너지 대란과 곡물로 인한 음식료 가격 대란이 있었다"며, "다만 현재 FAO Index는 2020년 전쟁 직전의 수준까지 하락을 하였고, 에너지 이슈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서방은 대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EU 27개국, G7, 호주 등 참여)과 이로 인한 러시아의 중국, 인도 수출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 재편을 빠르게 진행시켰다.

그는 "국내에서는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를 시작해 러시아산 원유의 비중이 1%대 안팎까지 떨어진 상황이지만, 러시아가 감산에 나서는 등 다시 에너지 대란을 야기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직접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제재 우리나라에 미칠 직간접적 여파는 대해서는 "이미 유럽은 타격을 받았고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 가스 수입을 약 2/3 감축했다. 2030년까지 대러시아 가스 수입 완전 감축을 목표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가스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2022~2023년 신규 LNG 프로젝트 투자가 집중될 것이나 완공까지 적어도 2~3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발 글로벌 LNG 수급 불균형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으로는 "대표적으로 SMP 상승이 있다며, SMP는 과거와 달리 두바이유보다는 LNG 현물 가격에 후행하고 시차도 다소 짧아졌으며, 유럽발 글로벌 LNG 수급 불균형으로 LNG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된다면 SMP도 높은 수준에서 머물 여지가 있다고 보고 12월 도입된 SMP 상한제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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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외에도 배터리, 바이오 등이 떠오르고 있다.

황 센터장은 "배터리는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 아래,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은 확고하다"며 "현재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약 10%로 전기차 시장 개화의 초입 단계이며, 특히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10% 미만으로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기차 침투율 상승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과정에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의 수혜는 명약관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2023년 2차전지 섹터 투자시에는, 수요 둔화 리스크를 감안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유럽의 가파른 전력비 상승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2025년 전기차 침투율 25%, 2030년 50% 수준까지 상승 전망 여전히 유효하나, 2023~2024년 물가 및 전력비 상승 국면에서 전기차 성장의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 시점에서, 가격을 고려한 선별 접근을 권고했다. 배터리 섹터의 Valuation Factor를 결정하는 요소는 △ 미국 및 유럽 생산 현지화 △ 공정, 수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 주요 광물 자원 조달처 확보다.

그는 "상기 3가지 요소를 2023년 충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 중에서 아직 가격 매력 보유한 기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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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센터장은 "국내 바이오 수출은 큰 두 축은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 위탁생산(CMO)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2023년 미국 휴미라 시밀러 출시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휴미라의 2021년 미국 매출액은 177억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특허 만료다.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CMO 역시 견조하다며, 2023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1, 2, 3 공장 모두 풀가동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7월 매입한 송도 부지에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환율에 따른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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