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미디어 맵핑된 매직아일랜드 매직캐슬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미디어 맵핑된 매직아일랜드 매직캐슬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이준호·이조은·박대한 기자] 어느덧 연말연시 송년회 및 신년회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연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첫 연말이니 만큼 송년회, 회식 등 모임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외식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소비자들이 연말 회식 등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홈파티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엔 술을 마시기보단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연말을 맞아 온정을 나누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올해는 이래저래 바쁜 연말이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주 'MZ세대가 간다'에선 12월 송년회 시즌을 맞아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달 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사진=이준호 기자]
지난달 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사진=이준호 기자]

◇하나둘씩 잡히는 술자리 약속...걱정도 되지만 반가워(Feat. 이준호 기자)=벌써 12월이 됐습니다. 바쁘게 보내긴 했지만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는 것 같아 야속합니다.

포근하던 날씨도 거짓말처럼 쌀쌀해지고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더불어 어딜 가도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관련 장식도 눈에 띄면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올 연말은 처음으로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면서 그 열기까지 더해져 뭔가 더욱 설레는 기분입니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연말을 맞아 지난달 말부터 송년회 및 신년회 술자리 약속이 하나둘씩 늘고 있는데요. 평소 술을 좋아하기에 술자리가 좋으면서도 혹여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과음을 하면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거든요.

또 될 수 있으면 연속적으로 술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기도 한데요. 당연히 술을 최대한 덜 마시는 게 좋겠지만 그건 힘들 것 같으니 이렇게라도 몸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계획입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아무튼 잦은 술자리가 다소 우려도 되지만 반가운 마음이 더 큰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최근 연말은 심심하다는 느낌이 크기도 했고,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나가기도 어렵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괜스레 센치해지기도 했었거든요. 올해는 연말 다운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연말연시는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시기이기도 한데요. 15년 지기 친구들의 생일이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한 달에 한 명씩 생일인 친구가 있는 탓에 자주 볼 수 있는 시기죠.

불과 2~3년전만 해도 1주에 2~3번씩은 만나던 친구들이지만 갈수록 각자 일이 바빠지면서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어졌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생일선물로 인한 지출도 몰려서 힘들기도 하지만 말이죠.

여하튼 지난 6일 아침엔 눈까지 내리면서 연말 분위기를 돋웠는데요. 여러분은 이번 연말 어떻게 보내시나요?

롯데월드 전경.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사진=이조은 기자]
롯데월드 전경.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사진=이조은 기자]

◇“밥 한 번 먹자”는 약속...이번 달에는 제발 만나자(Feat. 이조은 기자)=2022년 새해를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언제 이렇게 한 해가 지나가 버렸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최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여운이 남아있고, 거리를 거닐 때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와 연말 분위기에 덩달아 흥이 납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한 해 동안 개인적으로도 또 국가적으로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도 있고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하나둘 모임 약속을 잡게 됩니다.

바쁜 일상에 “밥 한 번 먹자”고 안부 연락만 주고받았던 친구들, 지인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이제 좀 만날까 해서 연락을 해보면 이미 약속이 잡혀 있는 경우도 더러 있어 같이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좋은 식당이나 모임 장소 등은 이미 예약이 잡혀 있어 다음에나 가보자며 아쉬워하게 됩니다. 뭐든지 미리미리 해야 되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12월에 잡은 약속도 벌써 한두 달 전에 미리 잡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12월에는 스케줄이 벌써 꽉꽉 차서 일부는 내년 초에야 만나자고 신년 계획을 세우게도 됩니다.

12월 초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12월 초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했다. [사진=이조은 기자]

이렇게 연말 모임이 많이 잡히다 보니 늘어나는 외식 비용이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기자는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이번 달부터 밤 10시가 넘으면 할증이 붙는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래도 한 해 동안 수고한 서로를 격려할 수 있게 ‘이번 달만큼은 플렉스를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한편으로는 체력 관리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에 늦은 시간까지 집 밖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너무 무리하면, 다음날 업무나 일상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노는 것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모인 것이니만큼 각종으로 사고가 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연말과 함께 송년 모임을 잡는 사람을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연말과 함께 송년 모임을 잡는 사람을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다시 돌아온 회식 시즌...송년 모임 개선점(Feat. 박대한 기자)=지난해 제약 회사 연구원으로 입사한 A씨는 회사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업 특성도 있겠지만 만나는 사람만 보게 된다"며 "특히 지난해는 사람 만날 기회가 적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재작년과 작년에는 여러 인원이 모일 수 없었는데요. 지난 2020년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성인 33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말 약속 잡은 성인 85.5%가 모임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이는 방역을 위한 전국민적 헌신이 반영된 결과인데요.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지난 6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비록 탈락했지만, 연말 분위기를 고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광화문에는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수만명이 길거리로 나왔는데요.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에 쌓인 피로감을 해소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진=잡코리아]
[사진=잡코리아]

방역수칙을 지키며 누적된 피로도는 '보복모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연말을 맞아 송년회가 '보복모임'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년회는 연말 모임으로 가족이나 친구, 각종 집단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인데요. 올해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고 새해 소망을 함께 비는 자리입니다. 또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지인과도 회포를 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송년회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식·체중 증가, 송년회 경비, 음주와 숙취 등을 걱정했습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은 건배사, 장기자랑, 어색한 관계 등에 부담 갖고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이처럼 송년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행동이 강제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위계적인 분위기가 행동을 강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원 의견을 묻지 않고 금요일처럼 주말을 앞둔 날짜에 송년회를 강행하거나, 참여를 강제하는 것도 송년 모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뿐입니다. 또 많은 사람 앞에서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것과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는 문화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군을 막론하고 ESG가 중요한 기업경영 지표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투명 경영(Governanc)은 성과를 수치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기업 문화 개선, 조직 문화 혁신과 같은 빛 좋은 개살구 보다, 당장 송년회에서 잘못된 점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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