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지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각자 바쁜 일정 탓에 회식도 제대로 못했지만 이번엔 다 같이 시간을 맞춰 강원도 정선으로 워크숍을 떠나게 됐습니다.
지난 17일 오전 9시께 회사에 모여 강원도 정선으로 출발했습니다. 의외로 차도 많이 막히지 않아 쾌적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는 누가 봐도 워크숍을 가는 중인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최근 주위에서도 워크숍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요즘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날씨도 좋아 미뤄왔던 워크숍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약 3시간여를 달려 먼저 도착한 곳은 정선 5일장이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밥부터 먹어야겠죠? 정선 5일장에서 맛집으로 잘 알려진 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12시도 되기 전이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평소 줄 서서 밥 먹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아무 데나 갈 수는 없죠. 아마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기다림 끝에 모둠전과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모둠전에는 녹두전,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메밀부침이 나오는데요. 기다려서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모두 맛있었습니다. 막걸리는 메밀막걸리, 옥수수막걸리, 잣막걸리 등을 맛봤는데 잣막걸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어 식사로 '콧등치기국수'를 먹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서울에서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황이었는데도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배를 채운 후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평일인데도 장날이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았습니다. 장날답게 공연도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공연도 보고 상인들과 사람들이 흥정하는 것도 구경하다 보니 시골 5일장 다운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다시 차를 타고 '짚와이어'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정선 병방치에 위치한 짚와이어는 세계 최고 높이와 속도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매표소에서 표 끊을 때까진 별생각이 없었는데 탑승장까지 이동해서 앞을 보니 너무 높아서 후회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매표소에서 "환불은 안됩니다"라고 말하던 직원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저처럼 탑승장에서 환불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거든요.
어쨌든 환불은 안되니 즐기기로 해봅니다. 짚와이어에 몸을 싣고 출발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막상 출발하니 정말 재밌습니다. 날씨가 더웠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래로 펼쳐진 동강을 바라보니 '안 탔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짚와이어에서 내린 선배들 표정에도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아마 혼자 여행을 왔다면 절대 안 탔을 것 같은데 동료들과 같이 오니 평소 안 할 일도 하게 되고 그 결과가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날씨도 덥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해져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정선 '메이힐스 리조트'를 이용했는데요. 숙소도 깔끔하고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잘 돼있었습니다. 특히 호텔과 달리 취사도 가능하고 방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어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쉬다 보니 어느덧 또 저녁시간입니다. 저녁은 태백으로 이동해 소고기를 먹기로 했습니다. 여행에 고기와 술이 빠질 순 없죠? 사실 잘 몰랐는데 태백은 한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연탄불에 구워먹는 한우가 태백 명물이라고 하네요. 맛도 역시 이름값을 했습니다.
고기와 술도 좋지만 다 함께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대표님부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배까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소고기에 술 한 잔을 곁들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날 아침도 레저를 즐기기 위해 하이원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스카이1340'과 '알파인코스터'를 탑승했는데요. 먼저, 스카이1340에 탑승해 맑은 날씨에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여름이기 때문에 슬로프에 야생화와 풀들이 가득한 모습이었는데요. 초록빛 가득한 풍경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후 알파인코스터를 탑승하러 갔습니다. 알파인코스터는 산악 코스터로 총 2.2km를 레일을 따라 내려오는 레저시설입니다. 짚와이어가 출발전까지 무섭고 출발 후엔 재밌었다면 알파인코스터는 그 반대였습니다. 출반전까진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출발하니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약간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하이원 리조트 자연을 만끽하며 스릴을 즐길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정선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평창의 한 송어 양식장으로 이동, 송어회와 매운탕을 먹고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오랜만에 간 워크숍,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양한 레저도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사실 워크숍 끝내고 돌아온 게 벌써 나흘 전인데 아직까지 피로가 다 안 풀려 좀 피곤하긴 한데요. 그래도 각자 바쁜 일정 탓에 다 같이 함께하는 자리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1박2일간 함께하며 많은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편,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엔데믹에 따라 출근, 회식, 미팅, 워크숍 등이 늘어나면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엔데믹 블루'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워크숍이 싫다는 얘기겠죠?
그래도 막상 가면 저처럼 재밌을 수도 있으니 공짜로 놀러 간다고 생각하고 한 번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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