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9일(금)~11일(일)

1920년 7월 31일 초창기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의 호소문’ 발표 기념 사진 / 사진=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1920년 7월 31일 초창기 ‘한국 에스페란티스토의 호소문’ 발표 기념 사진 / 사진=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아시아에이 = 김창만 기자]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Korea Esperanto-Asocio, 회장 서진수)는 52차 한국 대회, 협회 창립 100주년 행사, 2차 상하이-서울 에스페란토 포럼 관련 15개 행사를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온라인(줌, Zoom)으로 진행한다.

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하게 열리는 52차 한국 에스페란토 대회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공어 에스페란토의 미래”를 주제로 한 외국 전문가 강연, 교직자연맹, 시각장애인 모임 등 16개 분과 모임, 아시아 7개국 회원들이 참가하는 각국의 성명(이름) 작법의 전통과 신경향 세미나, 한국 가요의 에스페란토 번역 등이 진행되며, 협회 창립 100주년 행사에서는 전경덕의 ‘일제 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한국 에스페란토 운동 100년사’ 강연, 독립운동가 이재현, 교육자 신봉조, 나비학자 석주명, 시인 김억, 변영로, 정사섭, 이은상 등 주요 에스페란토를 다루는 정원조의 ‘한국 에스페란토 운동과 선구자’와 안중근 의사의 ‘코리아 후라’ 세계 공통어 삼창 관련 강연, 그리고 에스페란토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포부를 말하는 20대부터 70대까지의 3세대 발언이 진행된다. 2차 상하이-서울 에스페란토 포럼에서는 2019년 1차 때의 주거 문화 토론에 이어 5명의 발표자가 한·중 양국의 음식문화에 대해 발표, 토론한다.

제52차 한국대회 주제 강연은 1) 독일 브레멘의 야콥스 대학 프란체스코 마우렐리(Francesco Maurelli) 교수의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기회인가, 위기인가?”, 2) 미국 일리노이주 엘사의 프린시파 대학의 던칸 차터스(Duncan Charters) 교수의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의 에스페란토”가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4년 11월 10일과 24일 '동아일보' 에스페란토 고정란에는 ‘조선 에스페란토어 연맹’의 호소문(“Alvoko” al karaj niaj gefratoj)와 ‘선언’(Deklaro de la Esperantista Federacio Korea)이 실려 있는데, 일본의 언어제국주의에 반대하고 각 민족은 개개의 자연어를 사용하고, 인류는 에스페란토를 공통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들어 있다. 에스페란토 운동은 평등, 자유, 중립 사상을 기초로 언어를 통한 세계 평화를 추구한다.

국어학자 박지홍, 이현복, 박기완 등이 한국어와 에스페란토를 비교, 연구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밝혔고, 세계화 시대에 다른 외국어보다 에스페란토를 먼저 배워 교량어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임을 주장한 바 있다.

국제어 에스페란토(Esperanto, 뜻=희망하는 사람)는 폴란드 안과의사 자멘호프(Lazaro Ludoviko Zamenhof: 1859-1917)박사가 133년 전인 1887년에 창안 발표한 국제공통어이다.

인류가 같은 종족끼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종족과 국가간에는 중립적이고 평등하며, 배우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여 인류가 평화롭게 살자는 기치를 내건 평화의 언어이다.

구글 번역기 108개 언어에 에스페란토가 포함되어 있으며,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papago)는 에스페란토 단어 ‘앵무새’에서 따온 말이다.

제102차 에스페란토 세계 대회, 2017년, 서울 외국어대학교 / 사진=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제102차 에스페란토 세계 대회, 2017년, 서울 외국어대학교 / 사진=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한국에스페란토협회(Korea Esperanto-Asocio, KEA)는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통한 민간 교류를 증진시키고, 세계인을 중립적이고 공평한 입장에서 소통시켜주는 에스페란토를 보급하며, 나아가 안으로는 국어를 아끼고 전 세계에 한국과 한국어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세계에스페란토협회(UEA)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Universala Esperanto-Asocio, UEA)는 국제어 에스페란토 보급을 통한 세계 평화에의 기여를 목표로 1908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NGO 단체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부가 있다.

UN, UNESCO와 상호 협력 관계 하에서 세계적인 기구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2020년 105차 대회)를 개최하여 인류가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여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2020년 현재 72개국이 국가 지부로 가입되어 있으며, 122개국에 13,000여 명의 개인회원이 있으며, 언어사용자는 5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UEA)의 임원을 맡은 한국인은 회장직을 수행한 이종영(1995-98 역임, 전 경북대 교수, 작고), 아시아 담당 임원직을 역임한 서길수(1989-95, 전 서경대 교수, 전 고구려연구회 이사장), 이중기(2014-19, 서울 에스페란토 문화원 원장), 그리고 현재 아시아 담당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서진수(2019~현재, 강남대 교수, 현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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