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줄고, 청소기·의류청정기 판매량 증가

삼성 비스포크 큐브 에어 [사진=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큐브 에어 [사진=삼성전자]

[아시아에이=이조은 기자] 가전업계가 청정 가전 3대장인 공기청정기, 청소기, 의류청정기를 선보이며 마케팅 강화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장기화, 황사·미세먼지 예보가 지속되면서 집안을 위생적으로 유지해 주는 청정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잡는 공기청정기, 판매량 감소에도 신제품 쏟아져

19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올해 3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3월 1일~3월 18일) 대비 20% 감소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가 2016년부터 본격화된 만큼 공기청정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청정기 신제품 경쟁은 치열하다. 가전업계는 공기청정기에 강화된 살균 및 펫케어 기능을 추가하고 소비자 취향에 맞게 다양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비스포크 큐브 에어’를 출시했다. 큐브 에어는 콤팩트한 정육면체 형태로 실내 면적에 따라 1개를 단독으로 두거나 2개를 결합해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면 패널 및 색상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큐브 에어는 전기 살균 시스템, 필터 속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향균 집진필터’, UV LED 살균 등 3가지 강력한 살균 기능을 갖췄다. 공기중 반려동물 털과 대소변 및 사료냄새 등을 제거하는 필터를 장착한 큐브 에어 ‘펫케어’ 모델도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청정 성능을 강화한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를 출시했다. 2단 구조인 퓨리케어는 상단 클린부스터는 먼 곳을, 하단 클린부스터는 가까운 곳을 청정해주는 분리청정 기능으로 보다 넓은 면적을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모드를 선택하면 집중청정, 분리청정, 싱글청정 중 최적 옵션을 실행해 준다. 이 제품도 반려동물 털 날림과 배변 냄새를 없애주는 펫케어 버전도 출시했다.

위니아딤채도 지난달 대용량 공기청정기 ‘위니아 퓨어플렉스’를 선보였다. 기본 화이트 외 4가지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해 선택지를 넓혔다. 360도 전 방향으로 공기를 흡입하는 것이 특징이며 ‘펫 모드’와 ‘에어클린 UV 살균’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위닉스, 캐리어, SK매직 등에서도 가성비 좋은 중저가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2021년형 삼성 제트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2021년형 삼성 제트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봄청소 맞이 청소기 판매량 증가...먼지통 비움 기능 대세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 3월 들어 청소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3월 1일~18일) 대비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 청소기 매출액도 30% 늘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에 가전업계에서 신제품을 많이 출시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봄을 맞아 대청소하시는 고객이 많아 청소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소기는 집 안에 쌓인 먼지를 구석구석 청소해 주지만, 먼지통을 비울 때마다 미세먼지가 날려 도로 더러워지기도 한다. 이에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을 탑재하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니즈를 충족 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와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워주는 거치대 ‘청정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자동 먼지 배출 시스템은 청소기에서 먼지통을 분리해 청정스테이션에 꽂아주기만 하면 먼지가 모아져 사용자가 먼지에 노출될 염려가 없다.

LG전자도 지난달 올인원타워를 적용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 씽큐’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인원타워는 청소기 보관, 충전, 먼지통 자동 비움까지 한번에 해주는 신개념 청소기 거치대다. 배출된 먼지는 전용 먼지봉투에 담겨 3개월에 한번 갈아주면 된다.

LG 오브제콜렉션 스타일러 [사진=LG전자]
LG 오브제콜렉션 스타일러 [사진=LG전자]

◇판매량 급증한 의류관리기, 청정 가전 신흥강자로 떠올라

의류관리기는 지난해 대비 올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청정 가전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3월 1일~18일) 대비 63%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올해 3월 의류관리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의류관리기는 옷을 세탁하지 않아도 미세먼지를 없애줘 인기를 끌고 있다. 의류관리기 인기가 나날히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가전회사 두 곳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서울신라호텔과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비스포크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룸패키지 상품을 운영했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에어워시, 미세먼지 전용 필터와 UV냄새분해필터, AI 의류청정 솔루션 등 남다른 청정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말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한 ‘LG 트롬 스타일러’는 이미 국내 대표 의류관리기로 자리 잡았다. LG전자는 크기를 줄여 설치 편의성을 높인 트롬 스타일러 슬림, 최대 6벌까지 관리가 가능한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어 오브제콜렉션 스타일러를 LG 베스트샵 오브제콜렉션 체험존에서 볼 수 있게 해 마케팅 효과를 높였다.

백승태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LG 트롬 스타일러가 이제는 생활 속 필수가전이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제품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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