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이퀄라이저로 다양한 장르, 개인 취향 맞춘 음악 감상 가능
몰입과 일상을 이어주는 대화 감지 기능, 압도적 기술 우위 보여

[아시아에이=이조은 기자] ‘음악은 국가가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이다’ 오글거리는 저세상 싸이월드 감성에 질색하던 내가 바뀌었다. 며칠간 버즈 프로를 써보다가 ‘온 우주에 버즈와 나만 있는 것 같아...’ 이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현타가 왔다.

커널형이라 착 감기는 이어버드를 꼽고 있으면 주변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몰입감은 배가 됐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놓고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내 목소리만 순간 크게 들려 흠칫 몸을 떨었던 순간도 있다.

새로 나온 버즈 프로는 프로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용자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6가지 이퀄라이저, 일상과 몰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대화 감지 기능, 이어버드 방수 기능 등 사용자가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줬다.

버즈 프로 구성품 [사진=아시아에이]
버즈 프로 구성품 [사진=아시아에이]

◇ 세련되고 콤팩트한 디자인에 알찬 스펙과 기능

버즈 프로 구성품을 보니 작은 박스 안 알찬 구성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구성품은 버즈 프로, C타입 연결잭과 대·소 사이즈 이어팁이 들어있다. 이어팁 중(中) 사이즈는 이미 이어버드에 부착돼 있었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비해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케이스 모양은 거의 똑같아서 버즈 라이브에서 사용하던 케이스를 그대로 버즈 프로에 끼웠을 때 딱 맞을 정도다.

이어버드는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다. 버즈 프로는 커널형 무선 이어폰이라 처음엔 1시간만 끼고 있어도 다소 답답했다.

이어팁을 작은 사이즈로 바꿔 꼈더니 착용감도 편하고, 장시간 껴도 괜찮았다. 이어팁은 소·중·대 3가지 사이즈가 있으니 본인에 맞는 이어팁을 착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색상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 팬텀 바이올렛이 있다. 갤럭시 S21과 마찬가지로 팬텀 바이올렛이 이번 버즈 프로 시그니처 컬러라고 할 수 있다.

팬텀 블랙과 실버도 갤럭시 S21과 거의 같은 색상이라 세트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놓고 색깔을 뽑았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버즈 프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M 소재를 20%나 사용했다고 한다.Z 외관만 봐서는 재활용한 소재가 들어갔다는 것을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 나름 친환경 정책을 위한 노력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이어버드는 방수도 된다. 이어버드를 실제로 물컵에 떨어뜨려 봤을 때도 계속 작동하기는 한다.

다만 음료나 콜라 등 순수한 물이 아닌 경우에는 고장이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수 기능은 에어팟 프로에서는 지원이 안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배터리는 완충시 이어버드 최대 8시간, 케이스는 28시간까지 쓸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켠 상태에서도 각각 최대 5시간, 18시간 재생이 된다. ‘퀵 충전’ 기능으로 5분만 충전해도 1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능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져도 각 이어버드 위치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는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버즈 프로 기기를 등록해 놓고 분실 시, 등록기기 찾는 기능을 켜면 지도에서 위치를 알려준다.

신호음 켜기를 누르면 이어버드 자체에서 아기새가 짹짹 우는 듯한 상당히 귀여운 소리가 난다.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 가도 상세한 위치를 알지 못해 찾기 어려울 때 유용한 기능이다.

다만 소리가 크지는 않아서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잃어버렸다면 이어버드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버즈 프로와 갤럭시 S21을 연동해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에이]
버즈 프로와 갤럭시 S21을 연동해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에이]

◇ 몰입과 일상을 이어주는 편리한 대화 감지 기능

소비자에게 가장 효용 가치가 높은 기능이 바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아닐까 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음악을 들을 때는 효과적으로 주변 소음을 막아주고, 대화 감지 기능은 말하는 순간 자동으로 음악소리를 줄이면서 ‘주변 소리 듣기’를 켜준다.

버즈 프로를 양쪽 귀에 모두 착용한 상태에서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들어가 보면 ‘소음 제어’ 란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및 대화 감지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강도는 ‘강하게’와 ‘약하게’ 두 개 중 선택할 수 있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강하게’를 설정하면 잡음이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반면 ‘약하게’로 설정을 해놓았을 때는 안내 음성 정도는 미미하게 들렸다.

자동으로 ‘주변 소리 듣기’로 전환해주는 기능은 실생활에서 매우 유용했다. 평소에는 카페에서 주문하려고 한쪽 이어폰을 뺐다가 없어질 뻔한 경험이 몇 번 있었다.

버즈 프로를 꼈을 때는 음악에 심취해 있다가도 내가 말하는 순간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켜졌다.

이어폰을 귀에서 빼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단한 대화 정도는 충분히 나눌 수 있어서 편리했다.

주변 소리 듣기 크기는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작게, 보통, 크게, 매우 크게까지 조절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3단계 ‘크게’ 정도가 적당했다. 4단계 ‘매우 크게’는 20데시벨 정도인데 보청기 급으로 주변 소리가 크게 들려서 깜짝 놀랐다.

그러다 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 다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활성화된다. 대화 감지 기능이 꺼지고 다시 음악 소리로 돌아오기까지도 초수를 선택할 수 있다. 5초, 10초, 15초 중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설정이 가능하다.

버즈 프로로 다양한 이퀄라이저를 설정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아시아에이]
버즈 프로로 다양한 이퀄라이저를 설정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아시아에이]

◇ 다양한 이퀄라이저로 취향 따른 음악 감상 가능

'갤럭시 버즈 프로'는 다이내믹하면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가 특징이다. 11mm 우퍼와 6.5mm 트위터가 더 깊은 저음과 풍부한 음역대를 구현한다.

이퀄라이저는 총 6종류로 일반, 부드러운, 저음 강조, 풍성하게, 선명한, 고음강조가 있다.

6가지 이퀄라이저를 바꿔가며 음악을 듣다 보면 각 모드 차이점을 느끼면서 본인이 마치 모차르트에 빙의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부드러운’은 일반처럼 걸러지는 듯한 느낌이 없어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들을 때 옥구슬이 흘러가는 듯한 소리로 감성적인 느낌이 더 잘 표현된다.

‘저음 강조’는 확실히 베이스 소리가 잘 들려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소리가 연출된다. 특히 여러 악기가 섞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는 브라스 소리가 꽝꽝 울리면서 굉장히 임팩트 있게 들린다.

‘풍성하게’는 다른 말로 하면 ‘웅장하게’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베이스 소리가 전체적으로 잡아주면서 소리가 잘 어우러져서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기에 좋았다.

다만 고음에서 특히 바이올린 소리에서 살짝 삐끗하며 째지는 소리가 두드러지는 것이 아쉬웠다.

‘선명한’은 확실히 음질이 되게 깨끗하게 들린다. 그동안 버즈 프로를 쓰면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기본으로 설정했을 때 살짝 기계음이 덧입혀진 듯한 소리가 나는 거였는데, ‘선명한’은 확실히 자연스럽고 맑고 청량한 소리가 난다.

개인적으로는 ‘선명한’이 최고로 듣기 편하고 좋았다.

‘고음 강조’는 고음 빼고는 전체적으로 빈약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평소에 캐주얼하게 듣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대신 고음을 시원하게 지르는 가요를 들을 때는 마치 가수가 내 옆에서 불러주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부드러움’과 ‘선명한’이 제일 듣기에 좋았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이퀄라이저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음악 장르나 본인 기분에 따라 원하는 이퀄라이저를 선택해서 들을 것을 추천한다.

삼성전자 버즈 프로 [사진=아시아에이]
버즈 프로와 갤럭시 S21을 연동해 동영상을 시청 중이다. [사진=아시아에이]

◇ 통화 품질 향상, 탭 자동 연결 등 성능 강화

버즈 프로는 통화 품질도 강화됐다. 마이크 3개와 보이스 픽업 유닛(VPU)으로 사용자 음성과 불필요한 소리를 분리해 최대한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외부 마이크 중 하나는 신호 대 잡음비(SNR)가 높아 배경 소음을 효율적으로 제거해 준다.

추가로 윈드실드 기술을 적용해 바람이 심하게 부는 외부에서도 전에 없던 깨끗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자유롭게 오가는 자동 전환 기능도 유용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일례로 갤럭시 탭과 버즈 프로를 연동해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갤럭시 S21로 전화가 오면, 버즈 프로를 스마트폰에 다시 연결하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하다.

통화를 종료하면 버즈 프로가 태블릿으로 다시 연결돼 시청 중이던 동영상을 이어서 볼 수 있다.

돌비 헤드 트레킹 기술이 적용된 360 오디오는 영화, TV와 같은 각종 영상 콘텐츠를 볼 때 마치 장면 속 한 가운데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오디오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게임 모드를 제공해 더욱 실감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버즈 프로는 스마트폰 동영상을 촬영할 때 마이크 역할도 대신한다. 버즈 프로는 사용자 음성을, 스마트폰은 배경음을 동시에 녹음할 수 있다.

일례로, 브이로그를 촬영한다면 사용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주변 배경 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버즈 프로 [사진=아시아에이]
삼성전자 버즈 프로 [사진=아시아에이]

◇ 사용자에 최적화한 버즈 프로

버즈 프로는 그동안 사용자들이 무선 이어폰을 쓰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최대한으로 개선한 노력이 엿보인다.

대화 소리 감지 기능은 물론 대화가 길어지면 이어폰을 빼야겠지만, 짧은 대화를 나눌 땐 유용한 기능이었다.

특히 주변 소리 음량 크기, 음악으로 돌아오는 초까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다양한 이퀄라이저 및 탭 자동 전환 등 사용차에 맞춘 기능들 덕분에 23만9800원이라는 가격이 그리 아깝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참고로 버즈 프로는 안드로이드와만 연동이 된다. 아이폰과는 연결이 안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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