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2028년 610억달러로 성장 전망
삼성전자,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인수설 '솔솔'
LG전자, 글로벌 톱티어 공조 업체 도약 목표 제시

(왼쪽부터)삼성전자와 LG전자 'AHR 엑스포 2024' 부스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삼성전자와 LG전자 'AHR 엑스포 2024' 부스 전경. [사진=각 사]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낙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공조는 냉난방, 환기, 제습, 청정 등 공기 질 전반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탈탄소, 친환경 기조 확대에 따라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올해 584억달러에서 2028년 6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M&A를 통해 냉난방공조 사업 역략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일랜드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예상 인수가는 50~60억달러 수준이다.

1885년 설립된 존슨콘트롤즈는 냉난방·공기청정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가정용 및 상업용 공조장비 및 환기, 보안, 화재 감지 장치 등을 공급한다.

존슨콘트롤즈는 인공지능(AI) 스마트 빌딩 솔루션에 집중하기 위해 HVAC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꾸준히 M&A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현재 M&A가 많이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신사업 투자, 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일환으로 지난 연말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지 8년 만에 이뤄지는 대형 M&A가 된다.

LG전자도 냉난방공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회'에서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기업간거래(B2B)를 꼽으며 냉난방공조 사업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Top-Tier)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공조 시장의 약 37%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주에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LG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해 현지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영업 조직을 일제히 강화했다.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냉난방공조 시장은 일본 다이킨공업, 중국 그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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