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리아나 화장 박물관]
[사진=코리아나 화장 박물관]

[아시아에이=이채현 기자]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기획 전시 '자연의 빛, 옻칠'을 지난21일 호주디자인센터와 22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막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시는 2000년 이상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한국의 우수한 옻칠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남성과 여성의 장신구부터 식기 등 19세기 옻칠 유물과 문화재 장인 1인 및 현대 작가 5인의 작품 총 70여 점으로 구성해 옻칠의 전통과 현재를 선보인다.

'자연의 빛, 옻칠'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해외에 소개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에 선정되어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디자인센터가 공동주관으로 성사되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한국의 화장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화장 전문 박물관으로 코리아나화장품의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이 수집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2003년 설립되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한국의 화장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2009), 영국 런던(2013), 일본 오사카와 도쿄(2014)에서 우리나라 전통 화장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였다.

또 미국 뉴욕(2019)과 필리핀 마닐라(2022)에서 한국의 전통 모자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에 이어, 이번 시드니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전통 옻칠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해외에 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최 중인 전시에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유물을 중심으로 여성과 남성의 공간에서 특별하게 사용했던 옻칠 공예품과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던 생활용품으로 구분해 다양한 한국 전통 칠공예의 아름다움과 고유한 멋을 보여준다.

남성들이 사용하던 붉은색 주칠 서류함과 나전으로 장식된 관복함, 머리장식과 갓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옻칠 공예품은 당시 남성의 사랑방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연꽃과 글자 문양을 자개로 오리고 붙일 때 두드려 자연스러운 균열을 만드는 '타발법’으로 장식한 나전칠기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성들의 머리단장과 화장에 사용하던 나전칠기 경대와 바느질 소품 등 일상에 사용하던 물품 하나에도 옻칠로 마무리해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더 했다.

나무를 깎아서 병과 뚜껑, 잔, 잔받침을 하나의 구성으로 만든 휴대용 주병은 옻칠로 마무리해 방수, 방부, 방충의 기능이 더해져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돋보인다.

박물관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문화재급 유물들을 시드니 현지인과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관장은 “50년 이상 수집해 온 유물 중 선조의 손길이 머문 옻칠 공예품을 호주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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